신종MMF 얼마나 자금 모을까…초단기 자금 대거 몰릴듯

  • 입력 1999년 3월 21일 20시 48분


신종 머니마켓펀드(MMF)가 22일부터 투신 증권 종금사 등 각 금융기관에서 일제히 선을 보인다. 신종 MMF는 기존 상품에 비해 수익률이 높아질 전망인데다 중도에 환매요구를 하더라도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기 때문에 시중 단기자금을 대거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얼마나 좋아졌나〓MMF는 투신사의 운용실적에 따라 돌려받는 돈이 달라지는 실적배당형 상품. 일률적으로 따질 수는 없지만 현재 6.0∼6.2%에 이르는 운용수익률이 0.3∼0.5%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경우에 따라서는 연 7%가 넘는 수익률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MMF에서 편입해 운용할 수 있는 채권의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 기존 MMF가 고객 돈을 굴리는 대상이 만기가 1년이하로 남은 채권에 한정됐으나 이젠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국채나 통화안정채권 등 1년 이상의 장기채권으로 확대됐다.

또 지금까지와 달리 하루만에 찾더라도 중도환매 수수료를 일절 물 필요가 없게 됐다. 종전에는 MMF가입 후 15일이 안돼 돈을 찾을 경우 이익금의 10%, 30일이 안돼 돈을 찾으면 5%를 각각 환매수수료로 부담해야 했다.

▽어떤 돈을 맡길까〓두말할 필요없이 초단기 자금이다. 예를 들어 며칠 후 아파트 중도금을 내기 위해 적금을 찾았다면 무조건 신종 MMF에 맡기는 게 가장 유리하다는 얘기다. 하루 이틀만 예치해도 연 수익률을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주식투자자도 이용하면 좋다. 요즘처럼 주가변동이 심해 당분간 쉬고 싶을 경우 그냥 증권사에 맡겨놓으면 연 5%밖에 이자가 붙지 않지만 신종 MMF라면 1∼2%포인트는 더 챙길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증권사들도 고객들에게 주식매수대기자금을 신종 MMF에 넣어두라고 적극 권유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MMF는 아무래도 초단기 자금을 굴리는 금융기관들에 가장 구미가 당길 것 같다. 콜금리가 최근 4%대로 내려앉는 등 마땅히 급전을 굴릴 데가 없었던 탓.

▽자금 대이동 일어날까〓정부가 신종 MMF를 허용한 의도는 주로 석달짜리 투신사 단기상품에 몰려있는 시중자금을 자연스럽게 분산시키려는 것.

단기 투신상품의 경우 펀드의 만기와 해당 펀드에서 편입한 채권의 만기가 일치하지 않아 일시에 지급요구가 몰릴 경우 내줄 돈이 부족할지도 모른다. 이런 사태를 미연에 막자는 것이 정부의 의도.

19일 현재 MMF 수탁고는 22조3천억원으로 전체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예치된 2백37조2천억원의 9.4%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른바 ‘펀드간 물타기’ 등 투신사 고금리경쟁이 금지된데 이어 신종 MMF가 발매돼 단기 투신상품에 예치된 돈의 상당부분이 신종 MMF로 몰릴 전망.

특히 신종 MMF가 주식예탁금 활용계좌가 되면 주가상승시 이 계좌에 시중자금이 대거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금융계는 예측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MMF(Money Market Fund)

운용실적에 따라 이자율이 달라지는 초단기 금융상품.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다. 71년 미국 메릴린치증권사가 개발, 80년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주로 양도성예금증서 기업어음 콜 등으로 운용한다. 신종 MMF는 가입 한달이전에 인출해도 환매수수료를 물지않으므로 은행의 자유저축예금처럼 수시로 돈을 넣었다 빼는 통장으로 활용하면 안성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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