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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29일 2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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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과 혈액질환을 연구하는 의대교수입니다. 백혈병치료 신물질을 개발 했다는 기사를 읽고 내용을 확인하고 잘못을 수정하기 위해 편지를 보냅니다. 첫째 국내기술로 연구개발됐다는 조혈촉진제가 백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신물질로 표기돼 있으나 조혈촉진제는 대부분 백혈병치료를 위한 항암제나 골수이식의 부작용인 골수기능 억제를 극복하기 위한 보조수단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둘째 귀하의 기사는 과학기사가 갖추어야 할 정확한 정보(즉 어떤 동물실험으로 얻은 결과인지, 그 자세한 내용과 실험방법등)가 없는 것 같습니다. 셋째 이 정도의 새로운 의학기술 개발이 사실이라면 세계적인 화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이 국제학술지에 게재되어 그 신빙성을 인정받은 것인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그 내용을 기사에 추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dongwkim@classic.msn.com)
▼ 답 ▼
지적하신 사항중 공감을 하는 부분도 많지만 이해를 필요로 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이번에 개발된 신물질이 백혈병치료제라기 보다는 치료보조제라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백혈병을 치유하기 위해 필요한 물질이므로 광범위한 범주에서 백혈병치료제에 들어간다는 판단하에 그런 표현을 썼습니다. 또 기사속에서 조혈촉진제의 역할을 백혈병환자중 항암치료자나 골수이식환자 등으로 국한시켰음을 유의해주십시오. 둘째 구체적 실험결과는 당초 기사에 담겨있었으나 지면관계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셋째 국제학술지의 사전검증을 받기전까지 국내언론은 그 내용을 보도할 수 없다는 시각에는 반대입니다. 미국에서 개발한 획기적 암치료제나 에이즈치료제 역시 동물실험단계에서 발표된 것이지 임상적으로 그 효능이 검증된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기사가 보다 자세히 나가지 않은 점은 취재기자인 저로서도 아쉽습니다만 적은 지면에 일반인도 알기 쉽게 쓰려다보니 부족한 기사가 됐음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