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우리 옛 건축에 담긴 표정들」

  • 입력 1998년 11월 23일 19시 19분


건축은 체험이다. 직접 보아야 한다. 보고 느껴야 한다. 그래서 어쩌면 건축은 느낌이다.

느낌으로 우리 전통건축의 맛과 멋을 전해주는 책. 궁궐 성곽 사찰 서원 살림집 등 옛 건축의 다양한 표정을 담은 사진 6백여 컷과 간단한 설명을 함께 실었다. 서울에 있는 종묘의 경우, 간결한 형식에 엄격한 얼굴 그리고 무한한 변화의 공간이라고 설명한다. 얼른 보면 구성도 단순하고 극도로 절제되어 볼거리가 없어 보이지만 보면 볼수록 아름답고 많은 변화를 담고 있는 곳이 바로 종묘라는 것이다.

전남 순천의 낙안읍성. 이곳의 아름다움은 우선 초가와 그 사이의 골목길에 있다. 초가는 서민들의 집이었던 탓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겸손함이다.

다름 아닌 정겨움이고 편안함이다. 이것이 초가의 매력이고 낙안읍성의 매력이다.

이러한 매력을 느낄 수 있으려면 부분과 전체를 다 보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저 건물 하나만 볼 것이 아니라 담장도, 석축(石築)도, 계단과 다리도 눈여겨 보아야 하고 나아가 주변 자연환경이나 건축물과의 ‘화음’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고. 대원사. 15,000원.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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