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은 역시 파란색』 나라 민족달라도 가장 선호

  • 입력 1998년 11월 23일 19시 14분


‘지구촌 가족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은 파란색.’

‘10인 10색’이라는 말이 있지만 나라와 민족이 달라도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색깔은 있다.

일본 ‘신(新)에너지 및 산업기술 종합개발기구’가 무사시노(武藏野)미술대에 의뢰해 24개국 5천3백명의 미술학도를 대상으로 ‘색의 국제적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파란색이 가장 인기있는 색깔로 나타났다.

47개 색깔을 제시하고 이 중 3개를 택하라는 질문에 한국 미국 일본 독일 등 무려 17개국에서 응답자들은 ‘자색(紫色)이 약간 포함된 파란색’을 1위로 꼽았다. 특히 파란색에 대한 선호가 독일에선 52%나 됐으며 미국은 33%, 일본은 31%였다.

이같은 파란색에서 ‘평화’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중국은 흰색을 가장 좋아했으며 러시아 포르투갈 싱가포르에서는 검은색이 1위였다.

또 색깔에서 느끼는 이미지와 관련해 붉은색에서는 ‘전쟁’을, 검은색에서는 ‘고독’을 떠올리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검은색을 ‘우아함’을 상징하는 색깔로 보는 답변도 많았다. 반면 한국과 일본에서 ‘우아’를 대표하는 색깔은 자색과 금색(金色)이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5가지 색깔은 파란색 흰색 붉은색 노란색 옅은 하늘색 순으로 조사됐다.

조사팀관계자는 “조사결과를 분석하면 색채감각의 결정요인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색채감각이 7할이며 기후와 문화 등 개별조건은 3할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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