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실험영화 선구자 한옥희씨,「영화에 미친…」펴내

  • 입력 1998년 10월 25일 20시 06분


우리나라 실험영화의 선구자로 꼽히는 1세대 여성감독 한옥희(49)씨가 에세이 ‘영화에 미친 사람은 아름답다’를 냈다. ‘한옥희의 베를린 리포트’라는 부제를 붙인 이 책은 80년대와 90년대초반 베를린에서 경험한 삶과 영화예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고 있다.

“베를린이 정치적 지리적으로 고립됐던 시절, 베를린 영화제는 동구권과 서구권 영화를 만나게 하는 쇼윈도 역할을 함으로써 통독에 결정적 기여를 했습니다.”

한씨는 21세기를 앞둔 오늘, 우리 영화야말로 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평화적 무기’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70년대 실험영화 ‘다섯개의 거울’을 감독하면서 침대에 나체로 누워있는 역할을 할만큼 주제와 영상,테크닉의 실험에 몰두했던 그는 90년대 들어 영상시집 ‘님의 침묵’, 다큐멘터리 ‘종이의 꿈’을 제작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펴왔다. 지금까지의 30년 작업을 바탕으로 30년 더 활동할 계획. 문학과 영상을 결합한 시네포엠을 제작 준비중이다.

〈김순덕기자〉yu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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