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전 동태전도 「와인안주」로 손색없어요』

  • 입력 1998년 10월 25일 18시 57분


“IMF시대 부담없이 와인을 즐기는 방법은 없나요?”

국내 공식 소믈리에(와인전문가) 1호인 서한정씨가 늘 받는 질문. 그는 “와인은 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삶을 즐기기 위해 마시는 것”이라며 “몇 천원짜리 와인으로도 생활이 얼마든지 풍요로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신라호텔의 프랑스식당 ‘라 컨티넨탈’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3시 와인 강연회를 갖는 서씨가 공개하는 ‘IMF시대 와인즐기기’ 비결.

▼집에서 와인 즐기기〓와인은 부부대화 촉진제. 부부가 집에서 즐기면 남편이 밖에서 헤매는 시간이나 외식비용 절감 효과. 와인은 햇빛이 안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서늘한 곳에 눕혀 보관. 아파트에서 뒷베란다에 보관.

와인잔과 5천∼1만원대 와인을 준비. 백포도주는 차게, 적포도주는 상온에서 서빙. 백포도주는 마시기 30분∼1시간 전 냉장고에 넣어둔다. 안주는 백포도주나 로제와인의 경우 파전 튀김 동태전, 적포도주는 치즈나 햄. 일요일에는 적포도주에 샐러드를 준비하고 안심을 구워 함께 먹으면 한 끼 식사로 충분.

와인 상식 한 가지. 호주 칠레 미국에서는 포도 품종을 와인 이름으로 붙인다. ‘카베르네 소비뇽’(적포도주) ‘샤르도네’(백포도주) 등이 서씨의 추천 와인.

▼와인 마실 때 에티켓〓마시는 순서. 먼저 색깔을 보고 향기를 맡은 뒤 맛을 본다. 입속에서 씹듯이 와인을 굴린 뒤 삼킨다. 꿀꺽꿀꺽 소리내거나 원샷으로 마시면 안된다. 상대방과 보조를 맞춘다. 잔을 완전히 비면 와인을 따른다. 여성은 잔에 묻은 립스틱 자국을 닦아가며 마신다.

▼IMF시대 와인즐기기〓①비싼 와인에서 탈피하라. 과시용으로 비싼 것을 선택하면 바보. ②단 맛 떫은 맛 등 취향을 말해 전문가의 추천을 받는다. ③분위기에 맞게 선택. 젊은 사람들끼리의 피크닉에서는 6천원대 로제 와인류가 적합. ④하루 두 세잔이 건강에 좋다. 한번에는 최대한 1인당 반 병 이내로. ⑤적당량만 주문하라. ⑥프랑스 와인만 고집하지 말라. 칠레 호주 이탈리아 와인 등 중저가로 눈을 돌려라.

〈고미석기자〉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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