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연체 2조원 넘어서…전년比 2배늘어

  • 입력 1998년 10월 12일 19시 29분


은행에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는 가계가 크게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가계소득감소와 실업자 증가로 가계대출금 총액은 준 반면 연체대출금 총액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 신한은행 등 7대 시중은행의 8월말 현재 연체대출금 총액은 2조1천41억원으로 7월말보다 3천78억원 늘었으며 작년말(1조88억원)에 비해 2배가 넘었다.

이에 따라 연체비율(대출총액 대비 연체대출금 비율)도 이 기간중 4%에서 10%로 크게 올랐다.

반면 8월말 현재 가계대출(주택자금 대출금 제외)잔액은 전달보다 3천7백19억원이 감소한 20조9천6백93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말의 25조5천6백74억원보다 4조5천9백81억원이 감소한 것이다.

조흥경제연구소 김관태(金官泰)주임연구원은 “연체비율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특정 개인보다는 사회전체에 원인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와 금융권 차원에서 △연체자에 대한 적절한 대출상환 프로그램의 개발 및 중재 △연체금을 장기대출로 전환하는 특별대환제도의 확대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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