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 학익동 동양화학 앞길에서 선학동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을 찾으면 바로 이런 맛을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이름도 ‘홍어고개’. 2백m 남짓한 거리에 홍어전문집 12곳이 늘어서 있다. 대를 이어 28년째 이곳을 지키고 있는 집도 있다. 회무침은 마늘 생강 설탕 식초 등을 곁들인 고추장 양념에 잘게 썬 홍어를 버무려 내놓는다. 매운 것을 잘 못먹는 사람을 위해 미리 얘기를 하면 매운 맛을 조절해준다.
대부분 ‘대’ ‘중’ ‘소’로 구분해 주문을 받는다. 가격은 3,4명이 먹을 수 있는 ‘대’가 3만원선. 회를 싸서 먹을 수 있도록 상추나 양배추, 물미역 등이 딸려나온다.
적당히 삭인 뒤 솥에 넣고 푹 쪄내는 홍어찜은 톡 쏘는 냄새에 쫄깃한 맛이 일품. 무침보다 5천원정도 더 받는다.
이들 업소는 대부분 인천 연안부두에서 홍어를 사온다.
몇년전 까지만 해도 주말에는 자리가 없어 차례를 기다릴 정도였으나 요즘은 손님이 많이 줄었다. 입맛이 없을 때 홍어고개를 한번 찾아보면 어떨까.〈인천〓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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