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오페라「이순신」,한산대첩 생생히 묘사…2일 통영공연

  • 입력 1998년 10월 3일 08시 55분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병사들아 나를 따르라. 죽음을 두려워 말고 조국을 위해 몸바치자.”

충무공 이순신(忠武公 李舜臣)장군 순국 4백주년을 기념한 민족오페라 ‘이순신’이 2일 경남 통영시 동호동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장엄한 막을 올렸다.

동아일보와 문화관광부 주최, 성곡오페라단 주관.

4백여년전 충무공이 왜구를 무찌른 한산대첩의 현장에서 열린 이날 공연은 통영시가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마련하는 제37회 한산대첩 축제의 일환.

8백여석의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충무공(바리톤 김재창)의 힘찬 아리아와 호국정신에 열렬한 기립박수를 보냈다.

특히 현충사와 공주에서 열린 1,2차 공연이 야외와 체육관에서 열린 것에 비해 이번 공연은 콘서트홀에서 개최돼 관현악의 섬세한 화음과 출연진들의 감성어린 연주가 돋보였다는 평.

공연을 지켜본 고동주(高銅株)통영시장은 “오페라 ‘이순신’의 웅장함은 이제껏 충무공을 소재로 만들어진 나운영의 칸타타 ‘충무공’과 이동훈의 교향시 ‘거북선’ 등을 압도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민족오페라 ‘이순신’공연은 3일 오후7시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한차례 더 열리며 부산(12월2,3일) 서울(12월9,12일) 대전(12월 22,23일) 순회공연이 이어진다.

〈통영〓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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