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 독자기사]이남호/「영어식 한글이름」 유행

  • 입력 1998년 9월 29일 19시 08분


외국 회사들의 국내 진출 증가와 박세리 열풍을 타고 영어식 한글이름 짓기가 유행하고 있다.

PC통신에서 사이버작명소 ‘브랜드밸류’를 운영하는 김형남씨(33)에 따르면 박세리 열풍 이후 외국인이 부르기 쉬운 한글 이름으로 지어달라는 주문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박세리의 경우 세리라는 이름이 외국인도 잘 알아들을 수 있는 발음이어서 글로벌 시대에 무난한 한글이름이라는 것.

상계동의 모주부는 최근 태어난 딸의 이름을 ‘이루리’라고 지었다. ‘루리’는 국제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이름중 하나. 또 IMF이후 외국 자본이 들어오고 외국과의 합작회사가 늘어나면서 자신의 이름을 외국인이 부르기 쉽게 바꾸거나 아예 영어식 이름을 만드는 사람도 늘고 있다.

미국계 금융기관에 근무하는 손모차장(37)은 회사내에서 ‘서니(Sunny)’로 통하며 오퍼상을 하는 한손주씨는 ‘핸슨(Hanson)’이란 이름의 명함을 갖고 다닌다.

외국인이 부르기 좋은 이름은 받침이 없는 것으로 ‘우리’ ‘태지’ ‘인호’ 등이 무난하다는 설명. ‘석(suck)’ ‘범(bum)’ ‘건(gun)’ ‘수(sue)’ 등은 외국인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독자기자〓이남호〉sinpp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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