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추문 아이들이 물어오면?]질문수준 맞춰 솔직하게

  • 입력 1998년 9월 14일 19시 16분


TV와 신문에서 연일 미국 클린턴 대통령의 성추문 보도가 끊이질 않고 있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당혹스럽다. 아이도 TV와 신문을 보기 때문.

“클린턴 대통령이 뭘 잘못했어요?” “‘부적절한 성관계’와 오럴섹스가 뭐예요?” 아이들의 질문은 끝이 없다.

미국 언론은 스타보고서를 보도하면서 ‘아이가 볼 경우 부모의 지도가 필요하다’는 등의 TV자막이나 전문(前文)을 내보냈다. 동아일보도 그랬다.

오스트리아 빈여성센터의 심리치료사 에리카 갠츠는 아이들의 질문에 “‘네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먼저 말해주겠니?’로 시작하면 아이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대처하기 쉽다”고 말한다.

내일여성센터의 성교육센터 구성애소장은 “되도록 솔직한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이가 질문하는 것은 궁금하기 때문이므로 수준에 맞게 궁금증을 풀어주는 게 중요하다는 것.

기본적으로 가르칠 것은 혼외정사가 나쁘다는 것. “엄마와 아빠처럼 결혼한 사람끼리 사랑하는 것은 괜찮아. 그러나 클린턴은 아내가 아닌 사람과 사랑해서 나쁜 거야”라거나 ‘거짓말이 나쁘다는 것’과 ‘대통령도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을 교훈적으로 말해준다. 외국에서는 문제는 지적하면서도 종교적 관점에서 ‘죄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섹스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오면? “사랑하는 사람은 아이를 낳기 위해 성관계를 갖는단다. 너도 그렇게 태어났어” ‘행위로서의 성’보다는 ‘생명을 잉태하는 성’을 가르친다. 구체적인 것은 성교육 교재나 비디오 등을 활용한다. 또 아이가 “아기는 어떻게 낳아” “어디로 나와”라고 물을 땐 “여자 몸엔 아기가 나오는 길이 있는데 밖에서는 안보이고 마지막 출구는 다리 사이에 있어”라고 대답한다.

그는 또 ‘오럴섹스’에 대해 물으면 “입에 뽀뽀하지 않고 다른 곳에 뽀뽀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넷에 소개된 한 외국 부모는 ‘말로 하는 것과 관계된 것’ 정도로 얼버무렸다고 털어놨다.

▼성교육 자료와 정보〓성폭력상담소(02―529―4271)나 성교육센터(02―338―7480) 등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서점에서도 교재를 고를 수 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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