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중매기 국내 개발…당국 『단속할까 말까』고민

  • 입력 1998년 7월 30일 19시 26분


‘원하는 이성(異性)이 주위에 나타나면 자동으로 소리가 울립니다.’

최근 일본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전자중매기 ‘러브게티’와 기본원리가 같은 전자중매기가 국내에서 개발돼 관계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있다.

단속하자니 근거가 없고 방치하자니 사회통념상 용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 용산전자상가의 소프트웨어업체인 영상시스템(대표 신성용·申成龍·44)이 최근 개발해 8월초 시판할 예정인 한국판 러브게티인 ‘사랑의 징검다리’(영어명 러브게이트)는 무선호출기와 비슷한 크기의 전자제품.

개발업체는 조만간 반경 15m내에서는 서로 대화까지 가능한 ‘초소형 무전기’로 제품을 개선할 방침이다.

정부의 고민은 심각하다. 당초 정부는 이 기계가 일본에서 대량 수입될 경우 청소년은 물론, 사회풍속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 일본 제품의 발사 전파가 국내 전파관련법에 규정된 기준치 보다 높은 것을 근거로 수입불허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이 국산제품은 신고절차만 거치면 상용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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