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카페 왜 찾나?]신세대들,「술-춤-음악」즐겨

  • 입력 1998년 5월 12일 19시 24분


70년대의 디스크자키(DJ)가 있는 음악카페, 80년대의 라이브 카페에 이어 90년대 젊은이들의 ‘놀이공간’이 된 록카페. 호텔의 나이트클럽보다 값이 싸다는 것 말고도 젊은이들이 록카페를 즐겨 찾는 이유는 있다. 록카페를 좋아하는 신세대들의 사고방식은 어떤 걸까.

▼혼자 마시기〓H대 심리학과 2학년 김인경씨(20). “록카페에서 친구들끼리 술을 마시더라도 서로 권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마시고 싶은 만큼 스스로 주문해 마신다.”

록카페들이 예외없이 ‘들고 마실 수 있는’ 작은 병맥주를 팔고 있는 이유다. 또 술값보다 안주값이 더 드는 다른 종류의 술집과는 달리 록카페를 찾는 젊은이들은 안주는 시키지 않거나 최소한만 시키고 맥주를 즐길 수 있다.

▼서서 놀기〓서구의 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탠딩 문화’가 신세대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 방바닥에 퍼져 앉아서 ‘입만 놀리며’ 노는 것은 신세대에게는 ‘놀이’가 될 수 없는 것.

고구려의 신촌팀장 최관식씨. “80년대 후반부터 유학생을 중심으로 ‘스탠딩문화’가 유입됐다. 90년대 들어 젊은이들은 서서 술을 마시고, 서서 이야기하고, 섰다가 자연스럽게 춤을 추는 일에 익숙해졌다.”

▼남의 눈 신경 안쓰기〓록카페에서 남의 춤만 지켜보고 있는 사람은? ‘구세대’. 록카페를 찾는 젊은이들은 남의 춤을 앉아서 지켜보지 않는다. ‘보거나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표현하기 위해’ 찾는 곳, 그곳이 록카페다.

〈박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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