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걸, 7월개봉 「리셀 웨폰4」서 만난다

  • 입력 1998년 5월 6일 07시 33분


‘제트 리(Jet Lee)’. ‘황비홍’ 시리즈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중국의 액션스타 리롄제(李連杰)의 미국식 이름. 카메라가 따라다니기 힘들 만큼 재빠른 그의 쿵푸 솜씨도 작명에 한몫했다.

아시아를 주름잡던 그가 제트 리라는 이름으로 할리우드에 상륙했다. 7월 개봉되는 ‘리셀 웨폰4’(감독 리처드 도너). 87년부터 시작된 이 시리즈는 릭(멜 기브슨)과 머토프(대니 글로버) 등 두 형사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액션물로 전세계에서 성공을 거둔 흥행작.

세계영화계는 제트 리가 할리우드에 황색바람을 일으켰던 브루스 리(李小龍) 재키 찬(成龍) 저우룬파(周潤發)에 이어 ‘인기의 제트기류’를 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의 한 창고를 개조한 오픈세트에서 촬영중인 그를 만났다.

“나는 행운아다. 코에 있는 살점을 떼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스님의 말을 듣고 그대로 했다. 집에 돌아오니 ‘리셀 웨폰’ 출연요청이 있었다.”

그의 행운과는 달리 할리우드는 제트 리의 캐스팅을 놓고 꼼꼼하게 주판알을 굴렸다고 전해진다. 뛰어난 쿵푸 솜씨를 지닌 그를 통해 시리즈 4탄째로 다소 진부해진 ‘리셀 웨폰’을 홍콩식 액션으로 보완하고 동남아 흥행도 노리겠다는 계산이다.

제트 리는 4탄에서 릭과 머토프 등 선(善)을 대표하는 인물을 괴롭히는 악당 쿠로 등장한다.

그는 “이제까지 중국과 홍콩에서 출연한 25편에서 모두 영웅으로 등장했고 악당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쿠는 천진한 미소 속에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악당인데 어울릴지 모르겠다”며 웃음을 지었다.

홍콩 스타의 눈에 비친 할리우드는 어떨까.

“무엇보다 할리우드와 홍콩의 차이점은 규모다. 홍콩에서는 1,2대의 카메라로 영화를 찍는 반면 이곳에서는 7,8대의 카메라가 등장하는 등 제작비를 아끼지 않는다.”

그는 공연한 기브슨에 대해 “역시 대단한 프로”라며 “주로 내가 때리고 기브슨이 맞는 격투장면이 있었는데 NG가 나 20번이상 다시 찍어도 불평이 없었다”며 웃었다.

제트 리는 아홉살때부터 쿵푸를 배우기 시작했고 열한살때 무술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쿵푸를 연기밑천으로 삼아왔다.

〈로스앤젤레스〓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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