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 올해 24일이나 일찍 돌아왔다

  • 입력 1998년 3월 31일 19시 53분


봄의 ‘전령’ 제비가 떴다.

기상청은 31일 “올해 제비는 14일 전남 장흥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21일 제주 서귀포에 이어 30일에는 순천지방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제비는 보통 남부지방에서는 4월 상순, 중부지방에서는 4월 중순이라야 볼 수 있었다.그래서 올해는24일이나 일찍 올라온 셈.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겨울을 난 제비는 봄철이면 일본 류큐(琉球)열도를 지나 한반도로 북상한다. 중간 휴식처인 섬과 섬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어 비행에 지친 제비가 바다에 지고 마는 경우도 있다.

이와 함께 보통 4월 초순에야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뱀도 3월24일 장흥을 시작으로 26일 목포, 29일 울진, 30일 해남 등에서 평년보다 9∼26일 일찍 모습을 보였다.또다른 봄의 전령인 나비는 2월26일 경남 밀양에서 평년보다 보름 일찍 날개를 편 데 이어 3월12일 춘천, 18일 대구, 27일 인천, 30일 전주 등에서 각각 발견됐다.

뻐꾸기 울음, 종달새 지저귐도 12일 이후 남부 일부지방에서 들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됐다.

계절지표 생물의 발견시기는 기상청의 공식 관측을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홍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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