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개보수는 이렇게…]전통미 살리고 현대소재 가미

  • 입력 1998년 1월 25일 19시 14분


한옥은 개보수하기보다는 허물고 다가구나 다세대 주택으로 재건축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요즘같이 수입이 급감하고 세를 놓기가 쉽지 않은 때는 리노베이션도 좋은 방법. 모든 건물이 다 그렇지만 한옥은 유지할 부분과 바꿀 부분을 잘 정해야 한다. 유씨의 경우 한옥 구조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리면서 설비를 바꿨다. 좌식 부엌을 입식으로 바꾸고 외부에 있는 화장실을 내부로 끌어들이는 등 변화를 시도하면서도 한옥의 기본구조는 그대로 남긴 데서 두드러진다. 한옥을 리노베이션할 때는 전통문양과 재료만을 고집하지 말고 현대적인 요소를 적절히 가미하는 게 좋다.전통만을 고집하다 보면 자칫 비용만 비싸지는 경우가 나올 수 있기 때문. 유씨의 경우 재료로 나무 등 기존 한옥에 쓰이는 자재에 국한하지 않고 알루미늄 유리 타일 등 현대적인 소재를 적극 활용해 한옥의 전통미와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잘 표현했다.한옥을 고치면서 난방을 위해 탁트인 공간을 무조건 막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 한옥의 아름다움은 바로 거기서 나오기 때문이다. 큰 변화를 주지 않고 물건의 위치만 바꿔도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게 전통가옥의 장점. 한옥의 이런 멋을 살리려면 필요한 가구만 배치하는 게 좋다. 서용식(수목건축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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