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는 네덜란드인인 박연(朴淵)의 동상이 서 있다.
정문 분수대옆 녹지대에 있는 이 동상은 88년 네덜란드의 동상작가 엘리 밸터스가 만들어 91년 5월5일 박연이 태어난 드레이프시 시장이 기증했다.
이 동상은 드레이프 시청앞 광장에 세워진 동상과 같은 규모로 화강석으로 된 좌대의 규모는 좌우 50㎝ 높이 1m이며 동상의 높이는 1.38m 중량은 1백50㎏. 동상의 재질은 85%가 동이며 나머지는 주석 납 아연 등의 합금이다.
동상 형태는 대부분의 동상이 실제 인물에 바탕을 둔 사실적인 표현을 하는데 비해 이 동상은 아주 추상적이다. 갓을 쓰고 두루마기를 입은 폼은 영락없는 조선의 선비모습이지만 부분부분을 뜯어보면 지극히 서양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특색.
박연의 본명은 얀 벨테브레. 1595년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 북쪽 40㎞ 지점에 위치한 소도시 드레이프시에서 출생했다.
벨테브레는 인조 5년인 1627년 제주에 표류했다가 한양으로 압송돼 귀화한 뒤 우리나라 여자와 결혼, 남매를 두었다고 전해지지만 귀국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는 1636년 병자호란때 홍이포(紅夷砲)의 제작법 및 조종법을 지도했으며 또다른 네덜란드인 하멜일행이 효종4년(1653년) 표류해 제주도에 도착했을 때 통역을 맡았으며 이들에게 우리나라 풍속을 가르치기도 했다.
이 동상의 좌대에 새겨진 명문은 효종실록과 하멜표류기에서 요약했다.
〈하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