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김교각스님,중국서 동상-유품 기증…불국사 봉안

  • 입력 1997년 10월 25일 21시 30분


중국 구화산에서 수행, 입적한 후 등신불이 된 신라 왕자 김교각(金喬覺·696∼794년)스님이 탄신 1천3백여년만에 영원히 고향으로 돌아온다. 경주 불국사(주지 설조스님)는 중국 안후이성(安徽省)불교협회로부터 김교각스님의 청동입상을 기증받아 11월4일 「지장보살 김교각상 한중합동봉안식」을 갖는다. 중국 난징(南京)에서 제작된 스님의 청동입상은 높이 3.2m, 무게 2.8t으로 불국사 무설전에 봉안된다. 봉안식에는 월하(月下)조계종 종정, 송월주(宋月珠)조계종 총무원장, 런더(仁德)중국 쥬화산(九華山)방장, 후이양위(回良玉)안후이성 성장 등 3천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장왕보살 김교각스님기념관이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율석리 수효도량 백천사(주지 무구스님)에 지어져 21일 개관식을 가졌다. 대지 4천여평에 1백40여평 규모의 3층 기념관에는 스님이 남겼다는 글씨와 신발 모자 패엽경(貝葉經·나뭇잎에 바늘로 새긴 경전)등 2백여점의 유품과 관련자료가 전시되고 있다. 유품의 대부분은 스님이 평생을 보냈던 슈화산 화성사가 기증한 것. 지난 91년 입적한 슈화산 자명스님의 등신불 개옹(開甕)과정도 사진과 비디오로 볼 수 있다. 신라 33대 성덕왕의 아들이었던 김교각은 불교에 귀의, 구도길에 올라 양쯔강(揚子江)인근의 슈화산에 화성사를 창건한 뒤 지장보살 신앙을 전파했다. 〈김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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