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바버의 아다지오」，８가지 악기편성 비교감상

마을과 열대림에 퍼부어지는 무자비한 폭격, 총성,절규…. 그 사이를 헤매는 현의 깊고 명상적인 선율. 영화 「플래툰」에 등장하는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다. 이 아름다운 명선율을 8가지 연주로 듣는다. 최근 BMG사가 발매한 「바버의 아다지오」CD. 동일한 선율을 다양한 악기편성으로 비교감상해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할 뿐 아니라 고전음악에 쓰이는 악기와 협주형태에 대해 지식을 보태준다. 제임스 골웨이의 플루트연주는 새소리처럼 화사하면서도 우수를 담은 플루트의 특징을 잘 나타내며 캐나디언 브라스의 연주는 넓이와 깊이를 갖춘 금관합주의 묘미를 전한다. 캠프리지 트리니티 칼리지 합창단은 「신의 어린 양」을 가사로 한층 명상적인 무반주합창을 들려준다. 동경 현악사중주단의 연주는 원곡과 동일한 악기를 사용한 경우에도 악기 숫자에 따라 십분 다른 색채를 전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원곡인 현악합주로는 40년전의 보스턴 교향악단 연주와 최근 녹음된 스미소니언 실내악단의 연주를 함께 실었다. 양쪽의 대비가 날로 선명하고 「날씬해져가는」 관현악 연주의 추이를 웅변하는 듯하다. 이외에 오르간 클라리넷 등에 의한 연주도 수록돼있다. 「현을 위한 아다지오」는 미국의 현대작곡가 사무엘 바버(1910∼81)의 대표작이다. 〈유윤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