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대머리상식]『정력좋다』 속설 근거없어

  • 입력 1997년 10월 4일 08시 11분


「공짜 좋아하면 머리가 벗겨진다」 「반지를 껴서 대머리를 치료할 수 있다」 「모자를 쓰면 대머리가 악화된다」. 모두 틀린 얘기다. 강북삼성병원 유재학박사(피부과)의 도움말을 통해 의학용어로 「유전성 안드로겐탈모증」인 대머리에 관한 속설의 허를 짚어 본다. ▼대머리는 정력이 좋다?〓정력과는 무관하다. 대머리는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에게 남성호르몬이 작용해 생기는 질환인데 여기에 필요한 남성호르몬은 정상인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수준이다. ▼여성에게는 대머리가 없다?〓여성에게도 대머리가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여성의 대머리 비율은 50대에 19.4%, 60대에 50.7%로 높게 나타났다. 단지 여성에게는 이마위의 앞머리선이 유지되고 머리카락이 드문드문 빠져 눈에 잘 띄지 않을 뿐이다. ▼대머리는 미용상 문제일 뿐 건강과 관련이 없다?〓대부분 건강과는 관련이 없으나 여성에게 갑자기 대머리가 진행되는 경우 난소 호로몬의 과다분비나 남성호르몬 작용이 있는 약을 복용하는 것이 원인인 경우가 있으므로 진료가 필요하다. ▼잦은 빗질은 대머리 진행을 촉진한다?〓대부분 자연적으로 빠지게 돼있는 휴지기 모발이 빗질로 조금 일찍 빠지는 것 뿐이다. 빗질과 상관없다. ▼샴푸로 감으면 대머리가 악화된다?〓샴푸나 린스의 사용은 그 자체로는 대머리와 무관하나 샴푸의 화학성분이 너무 고농도로 두피에 닿으면 자극이 돼 탈모를 촉진하거나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먼저 손으로 잘 풀어 사용한 뒤 부드럽게 감아 상처가 나지 않게 해주고 끝에 가서는 충분히 헹궈줘야 한다. 일주일에 3∼5번 머리를 감으면 적당하다. 〈고미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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