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캐릭터 산업」 뜬다…문구류-생활용품 쏟아져

  • 입력 1997년 9월 23일 07시 54분


「미키마우스나 짱구 자리에 젝스키스나 UP를」. 이름만 대면 금방 알 수 있는 연예계 스타들과 스포츠계 영웅들이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로 탈바꿈, 여러가지 상품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른바 「스타 캐릭터사업」이 막 기지개를 켠 것. 지금까지 캐릭터사업의 소재는 미키마우스 짱구 세일러문 둘리로 대표되는 만화의 주인공들. 그러나 이제 실존인물들이 이들과의 싸움에 뛰어들어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우리나라 스타 캐릭터 1호는 호동커뮤니케이션이 지난 6월 선보인 개그맨 이홍렬의 「뺑코」. 이어 젝스키스 UP 등 한창 뜨고 있는 신세대 그룹이 최근 콤텍시스템을 통해 캐릭터 개발을 마친 상태. 현재 젝스키스의 캐릭터가 사진과 함께 실린 영상화보집이 1318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다음달에는 시계 필통 쿠션 앨범 티셔츠 등 40여가지 캐릭터 상품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고작해야 좋아하는 스타들의 사진이나 브로마이드만을 가슴에 품고 만족했던 팬들은 이제 매일 쓰는 학용품이나 생활용품을 통해 그들의 캐릭터를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콤텍시스템 스타클럽사업부의 이진호과장은 『캐릭터는 그냥 예쁘고 귀엽기만 한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라 그안에 뭔가 이야기가 담긴 「살아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한다. 스타 캐릭터사업은 기존의 애니메이션 캐릭터사업에 비해 개발비용과 시간이 절약되면서도 비슷한 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는 게 장점. 그러나 힘들여 개발해 낸 스타 캐릭터가 기대만큼 뜰 수 있을지, 얼마나 버텨 나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따라서 제품의 생명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반짝 스타」는 절대사절. 어정쩡한 위치의 연예인보다 차라리 가능성 있는 신인그룹을 선택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제대로 터져 주면 어마어마한 수익이 보장되는 캐릭터 사업에서는 베팅이 또 하나의 묘미죠』 호동커뮤니케이션 대표 최진호씨의 말이다. 호동커뮤니케이션은 이홍렬에 이어 그룹 삐삐롱스타킹, 개그맨 강호동, 탤런트 김원희, 농구스타 현주엽 전희철의 캐릭터를 만들었으나 아직 제품화는 하지 못했다. 캐릭터 시장이 작고 유통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 콤텍시스템은 국내외 여러 스타 캐릭터를 한자리에 모은 「스타클럽 숍」을 올해안에 열어 유통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프랜차이즈로 운영될 이 매장에는 3백여가지 스타 캐릭터제품이 한데 모여 1318들의 손길을 기다리게 된다. 스타와의 화상만남은 보너스. 팬들의 반응은 매우 좋은 편. 장혜연양(안양 부흥고 2년)은 『젝스키스의 캐릭터가 너무 귀엽고 멤버 하나하나의 특징을 잘 표현한 것 같다』면서 『젝스키스 인형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한마디. PC통신 천리안의 젝스키스 팬클럽 회원들도 젝스키스 캐릭터가 아로새겨진 수건 베개 이불 인형 벽지 마우스패드 손거울 등을 만들어달라고 앞다투어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윤경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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