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관장선임 『안개속』…市선임방식 논란

  • 입력 1997년 9월 18일 20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의 신임관장 선임작업이 표류하고 있다. 서울시는 5월 『7월까지 문화예술인으로 세종문화회관 신임관장을 모신다』고 발표했다. 시는 이를 위해 관장 후보자를 심사 선정할 「운영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처음 예정된 운영위 구성인원은 세종문화회관에 소속된 9개 예술단체와 예총 민예총이 추천하는 30여명. 그러나 회의는 지금까지 한번도 열리지 못했다. 서울시가 계획한 관장선임방식에 예술인들이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 「21세기 문화광장」(대표 탁계석)은 세미나를 열어 『서울시가 공청회 한번 열지 않았다』며 의견 수렴 절차를 꼬집었다. 그는 또 『관장으로서의 업무 수행에 필수적인 인사권 예산권 등이 보장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예술 마인드를 지닌 경영인도 관장 후보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됐다. 결국 서울시는 예정된 일정을 유보한 채 지난달 공청회를 열어 신임관장의 인사권 예산권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조순시장 퇴임 등 서울시의 복잡한 사정과 맞물려 신임관장 선임 일정은 가닥조차 잡지 못한 채 늦춰지고 있다. 최근 들어 서울시가 취한 조치는 운영위원회에 「바른시정 자문위원회」 등 시민단체를 추가, 인원을 50여명선으로 늘려뽑고 이달중 첫 회의를 소집하기로 잠정 결정한 것 뿐. 그러나 추석연휴가 지나도록 서울시는 위원회에 포함될 위원들의 명단도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이처럼 당초 제시된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지만 문화계 안팎에서는 신임 관장후보의 이름들이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김신환(金辛煥)前서울시립오페라단장 김문환(金文煥)문화정책개발원장 등이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입에 오르내렸다. 〈유윤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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