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제수용품 고르기]재래시장 15일 정오 가장 싸다

  • 입력 1997년 9월 13일 08시 22분


경기한파 속의 추석엔 차례상 차리기도 부담이 된다. 물가도 올랐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조기 사과 배 무 등 제수품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25∼70% 올랐다. 백화점에서 제수용품을 살 수도 있지만 재래시장을 이용하면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재래시장은 대형 할인점보다도 물건값이 10% 이상 싸다. 이웃끼리 대량으로 구입하면 가격을 더 낮출 수 있다. 서울의 경우 대부분의 재래시장은 15일 오전까지 영업한 뒤 사흘을 쉬고 19일부터 문을 연다. 15일 정오경에는 각 시장에서 과일 나물 어류 등의 제수품을 떨이로 팔므로 가장 싸게 살 수 있다. 재래시장에도 요즘은 수입농수산물이 많다. 값이 턱없이 싼 것은 대부분 중국산이나 동남아산이다. 참조기의 경우 국산은 눈이 황색이지만 동남아산은 붉다. 중국산은 냉동물을 녹여서 파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국산보다 푸석푸석하며 꼬리지느러미가 부서져 있기도 하다. 국산 갈치는 눈 주위가 하얗지만 동남아산은 노랗다. 그러나 냉동되지 않은 중국산과 국산은 상인들도 구별하기 힘들다. 진열대의 원산지 표시를 확인하거나 상인들에게 물어보는 수밖에 없다. 품질이 같은 상품이라도 가게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르므로 시장을 한바퀴 둘러본 뒤 필요한 것을 사는 게 좋다. 서울의 대표적 재래시장의 10일 현재 제수품 가격과 싸게 살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청과류와 나물류〓경동시장과 가락동농산물시장에서는 고사리 1㎏을 1만∼1만3천원, 도라지 1㎏을 2천∼4천원, 아오리사과 특품 15㎏ 한 상자를 2만8천∼3만2천원, 신고배 특품 15㎏ 한 상자를 6만5천원에 팔고 있다. ▼어류〓가락동과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은 선어류가, 중부시장은 건어물이 싸다. 국산 조기 한 마리에 1만6천원, 도미 한 마리에 1만3천원, 문어 한 마리에 3만원, 상어 1㎏에 1만2천원, 북어 대태 한 쾌에 7천∼1만4천원, 국산 굴비 중품 한 두름은 23만원,마른오징어한축은 1만3천∼2만6천원에 살 수 있다. ▼육류〓마장동육류시장과 시흥대로에서 하안대교 가는 방향에 있는 독산동육류시장에선 갓 도축한 고기를 일반 정육점보다 20∼40% 싸게 판다. 쇠고기 불고기감 한 근에 7천원, 돼지고기 산적감 한 근에 2천원, 돼지머리고기 한 근에 1천8백원. ▼제기〓남대문시장 대도상가 C동과 D동 3층에 있는 중앙그릇도매상가와 종로5가 동대문극장 부근의 제기전문상점들은 제기세트를 백화점보다 10% 이상 싸게 판다. 물푸레나무로 만든 제기세트는 중국산이 16만∼20만원, 국산은 30만원. 야샤목으로 만든 국산 제기세트는 25만원이면 살 수 있다. 〈이성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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