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필살기를 받아라』
『으윽…. 큰일이야. 에너지가 얼마 안남았어』
『너도 빨리 장풍을 발사해』
학원을 마치고 친구집에 둘러앉아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1318들. 네모난 화면을 쳐다보는 1318들은 「무림의 황제」를 꿈꾸며 환상속으로 빠져든다.
학원 휴게실, 놀이터, 학교 운동장 어디든 1318이 모이는 곳이라면 이런 풍경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제는 「미니 게임기」 열풍시대.
4인치 안팎의 화면에 크기도 작아 주머니에도 「쏙」이다. 수십만원씩 하는 「CD 게임기」와는 달리 용산전자상가에서 구입할 경우 백화점에 비해 반값인 5만원 정도로 비교적 부담도 적다. 팩도 하나에 1만원 가량.
「나도 한번만 시켜주라」.
1318들 사이에서는 이 게임기 하나만 있으면 인기 「캡」이다. 오락실에서야 수십개의 동전을 넣은 뒤에야 상대방을 몇차례 때려 볼 수 있지만 이 게임기로는 건전지 몇개만 있으면 악당들을 실컷 두들겨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발차기보다는 주먹을 이용해야 돼』
여기저기서 훈수 두는 친구들의 목소리가 거세다.
게임의 종류도 여러가지. 현재 4백여개의 게임팩이 시중에 나와 있지만 인기몰이의 선봉장은 한때 오락실을 강타했던 「킹 오브 파이터」와 「사무라이 Ⅲ」. 오락실에서는 선택할 수 없었던 악당두목을 플레이어로 선택할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NBA」 게임도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마찬가지.
「마이클 조던의 에어 덩크슛」 「샤킬 오닐의 슬램 덩크슛」.
TV로만 보던 유명스타의 특징이 게임속에서 그대로 살아난다.
싫증이 나면 친구들과 게임팩을 교환해 이용할 수도 있다. 약간의 돈만 내면 게임팩 교환도 가능하다.
서울 마포구 K중학교에 다니는 강모군(13.1년)은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어 더욱 재미있다』고 말한다.
강남 B중학교에 다니는 천모군(13.1년)도 『게임기를 1시간만 가지고 놀다보면 학원과 과외공부로 쌓인 스트레스가 한번에 풀려나간다』며 즐거워했다.
그러나 아침이 되면 이들의 방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엄마의 성난 목소리.
『밤새지 말란 말야』
〈박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