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더위를 식혀준 대작 외화들의 흥행 성적표는 어떨까.
현재까지 영화사들의 자체집계에 따르면 1위는 역시 스티븐 스필버그의 「잃어버린 세계―쥐라기 공원2」.
서울시내만 20개 극장에서 동시 개봉됐던 이 영화는 약1백만명의 관객을 모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엇비슷한 것이 「콘 에어」.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이 영화는 배급사인 브에나 비스타도 놀랄 정도로 인기를 얻어 「잃어버린 세계」를 능가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그 다음 3, 4위를 다투는 것이 「맨 인 블랙」과 「제5원소」다. 각각 50만∼70만명이 봤다는 것이 영화사들의 주장. 지구에 잠입한 외계인들의 난동과 이를 막는 특수경찰의 활약을 그린 「맨 인 블랙」은 만화 같은 그래픽과 발상으로 젊은 팬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았다.
「제5원소」도 필름 무단삭제와 감독 뤽 베송의 항의 등 파문을 일으켰지만 흥행에서는 성공해 5백만달러(약45억원)가량의 비싼 수입료를 낸 대기업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뒤로 5위를 넘보는 영화가 개봉한 지 2주된 「페이스 오프」다. 지금까지 30만명을 넘겼으며 9월초까지 계속된다.
오우삼감독의 이 액션 영화는 서로 얼굴이 뒤바뀐 범죄자와 경찰이라는 참신한 설정으로 정체성 혼돈의 화두까지 제기해 지속적 인기를 얻고 있다.
이밖에 만화영화 「헤라클레스」 「스피드2」 「배트맨과 로빈」 등 10개 안쪽의 외화가 여름시장을 장악했다.
〈신연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