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히든카드 성공사례]창업아이디어 회사일서 찾는다

  • 입력 1997년 8월 19일 19시 51분


인사조직컨설팅 분야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PSI컨설팅의 鄭在滄(정재창)소장. 그는 삼성그룹 교육부서에 근무하면서 10년간을 인사 교육 분야에서 일해왔다. 그는 지난 90년 처음 창업, 일을 따기 위해 대기업을 돌아다닐 때만 해도 문전박대를 당했다. 그러나 기업들은 결국 그의 전문가적 능력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대한항공에서 3년간 여행사 관리업무를 맡았던 李昌熙(이창희)씨. 그는 여행사와 자주 접촉하면서 해외여행 때마다 번거롭게 여행용 가방을 구입하는 여행객들을 자주 접하면서 사업 아이템을 생각해냈다. 처음에 여행용 가방만을 전문적으로 빌려주는 렌트백서비스회사를 세웠던 이씨는 여행을 자주 가는 사람들을 겨냥, 전국 유명 음식점을 이용할 때 할인혜택을 주는 신사업아이템으로 사업을 확장,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처럼 이들은 회사에 근무하는 동안 담당업무를 통해 자신만의 노하우를 구축, 창업 뒤에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 기업컨설팅회사인 기업문화연구원은 오는 9월말 출간 예정인 「샐러리맨의 히든카드」라는 책에서 이같은 사례를 소개할 예정. 회사에서 자기만의 노하우를 쌓는 것이 샐러리맨의 진정한 히든카드임을 보여주는 책이다. 기업문화연구원의 姜武鉉(강무현)원장은 『정년 때까지만 회사를 다니자는 「갤러리맨(골프장의 갤러리에 비유해 구경꾼이라는 뜻의 신조어)」들이 늘고있는 세태』라며 『이들은 부업이나 딴 분야에 신경을 쓰면서 이를 자신의 「히든카드」로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통운에서 관리자 생활을 했던 가마익스프레스의 金東洛(김동락)사장은 국내 유일의 골동품 박물관 전문 이삿짐 회사를 세웠다. 회사 일을 하면서 특화서비스에 나서도 승산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삼성코닝 홍보실에서 사가(社歌)제작전문가로 활동하다가 삼성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사가 전문제작사인 서울프로를 세운 金誠國(김성국)사장은 현재 전체 사가의 70%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이 책은 이밖에 산내들그룹의 李祺德(이기덕)회장, 아태경제연구소의 嚴吉靑(엄길청)소장, 정보전력연구소의 尹恩基(윤은기)소장 등을 전문성을 살려 창업에 성공한 대표적인 인물로 소개하고 있다. PSI컨설팅의 정소장은 『전문성만 있으면 사내에서든 창업해서든 성공할 수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담당업무뿐만 아니라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통찰력과 국제적인 시각 등을 갖추도록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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