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전집음반 「보석시리즈」10종 선보여

  • 입력 1997년 8월 8일 07시 26분


오페라 전집음반이 대거 선보인 올여름은 오페라 팬들에게 흐뭇한 휴가철이 될 듯하다. BMG사는 70년대 RCA레이블로 녹음된 오페라 10종을 「오페라 보석」시리즈로 선보였다. 푸치니 「라보엠」 「토스카」, 베르디「아이다」 「일트로바토레」 등으로 짜인 시리즈는 한마디로 「도밍고의 독무대」. 8곡의 오페라에서 플라시도 도밍고가 주연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혁명의 열정에 넘치는 시인을 노래한 조르다노의 「앙드레아 셰니에」, 질투에 눈먼 영웅으로 출연한 베르디 「오텔로」는 뜨겁다싶은 도밍고의 극적(극적)목소리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역들로 평가된다. 두곡 모두 상대역을 맡은 소프라노 레나타 스코토의 열연도 돋보이며 아날로그 녹음기술의 절정기인 78년 녹음이어서 음향도 오늘날과 큰 차이가 없다. 한편 이탈리아의 포니트 체트라가 내놓은 오페라 실황음반 전집 7종도 최근 선을 보였다. 로시니, 벨리니와 도니체티 등 19세기 중반 이탈리아의 가극장을 수놓았던 오페라 거장의 작품을 담고 있다. 도니체티의 「파보리타」 등 제법 알려진 작품도 있지만 대부분은 세사람 각자의 대표작에 묻혀 빛을 보지 못하던 숨은 보석들. 80년대 이후 이탈리아 각지의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 실황을 직접 라이브 녹음으로 잡았다. 「박제화」나 변형이 비교적 덜한 이탈리아 본고장의 무대이기에 흔히 접하는 스튜디오 녹음과 사뭇 다른 감흥을 주며 환호 갈채등 현장의 반응과 열기가 생생하다. 전집 목록에는 서곡으로 잘 알려진 로시니의 「비단 사다리」와 「세미라미데」,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를 담고있는 벨리니의 「카풀레티가(家)와 몬테키가」 등이 담겨 있다. 특히 벨리니의 「이국의 여인」에서 주연 알라이데역으로 출연한 소프라노 루치아 알리베르티는 단연 이목을 끄는 존재. 91년 플라시도 도밍고의 서울공연에 동반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그는 전설적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독특한 음성과 표현을 빼닮았을 뿐더러 용모마저 칼라스를 짙게 연상시켜 무대에 오를 때마다 화제로 떠오르는 특이한 가수다. 메조 소프라노 체칠리아 바르톨리, 테너 윌리엄 마테우치 등 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로시니의 「비단 사다리」도 시선을 모은다. 〈유윤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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