逆수입한 화장품 잘팔린다…「태평양」佛서 제작 국내반입

  • 입력 1997년 7월 11일 20시 59분


「메이드 인 코리아」는 피하라. 유난히도 외제를 챙기는 화장품 소비자들을 겨냥, 공장을 아예 외국으로 옮겨 원산지 국적만 바꾼 뒤 다시 들여와 파는 화장품회사가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역(逆)수입 마케팅」 전략의 주인공은 국내 1위 화장품 업체인 태평양. 태평양은 지난 92년 화장품 본고장인프랑스에「PBS」라는 현지 법인과 공장을 단독출자해 「리리코스(LIRIKOS)」라는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화장품의 제조원은 생산지가 프랑스인만큼 「리리코스 메이드 인 프랑스」로 표기돼 있고 태평양이라는 이름은 판매원으로만 들어가 있다. 리리코스는 대부분 국내로 역수입돼 로션 스킨 등 기초화장품의 경우 개당 3만∼5만원 정도에 팔린다. 「국산」보다 평균 2배 가량 비싼 값이다. 지난해 태평양이 수입한 화장품 1천8백만달러 어치의 대부분이 리리코스다. 태평양 관계자는 『외제 화장품만 고집하는 소비자들을 놓치지 않겠다는 마케팅전략』이라고 말했다. 비싼 비용이 드는 선진국에서 만들어 고스란히 다시 수입해 쓰는 우리 소비행태의 산물이다. 〈허문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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