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MBC「내가사는 이유」서 뜨내기 작부役 인기

  • 입력 1997년 6월 23일 07시 49분


방송가에 「미스 몰라양」이 떴다. 이름은 춘심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다 술집으로 흘러들어왔는지 베일에 가려져 있다. MBC 수목드라마 「내가 사는 이유」(밤9.50)에서 술집 작부로 출연, 묘한 흥미를 일으키는 새내기 탤런트 김현주(20) 얘기다. 건달인 성달(김무생)의 소개로 술집 「미인계」에 취업한 그는 극중에서 손님들이 관심을 표시하며 짓궂은 질문을 할 때마다 『몰라, 몰라』를 연발한다. 그래서 춘심보다는 「미스 몰라」로 불린다. 두번밖에 출연하지 않았지만 그는 극중 광팔(김호진)과 성달의 집안에 평지풍파를 일으켜 『몰라 양이 도대체 누구지』하는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겉으로는 맹하게 보이지만 누구보다 계산이 빠른 아가씨죠. 닳고 닳은 듯이 뺀질거리면서도 언뜻언뜻 비치는 순수함을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아요』 이제 갓 데뷔한 연기 초년생에게 질펀한 술집 작부역은 만만치 않다. 그러나 그는 『연기를 배우려면 사실 공주병에 걸린 여대생이나 신데렐라 스타일의 배역보다는 좀 험한 역이 제 격』이라며 싹싹하게 웃는다. 얼마전 첫 촬영에서는 평소 입에도 대지않는 돼지껍질을 한웅큼 먹기도 했다. 『둘이 마주앉아 밥을 먹는 장면이었는데 대본에는 고기를 먹으라는 주문은 없었어요. 그런데 대사가 없는 장면이어서 맨송맨송 앉아 있을 수 없어 상대역이 주는 고기를 넙죽넙죽 받아먹었죠. 그것도 꿀맛이라는 표정으로요』 연기는 처음이지만 지난 1월부터 MBC 「특종 연예시티」의 VJ로 나와 신세대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음악에 맞춰 살랑살랑 몸을 움직이며 영화 내용을 콕콕 찍어 소개하는 것이 그의 몫이다. 대본이 불과 10분전에 나와 동작을 준비하고 대사를 외우는 게 여간 고역이 아니다. 단국대 연극영화과 1학년에 재학중. 첫 대사 『돈갖고 왔어』를 평생 못잊을 것 같다며 『내면의 깊이를 지닌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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