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리뷰/「별은 내가슴에」]안재욱 인기에 결말 수정

  • 입력 1997년 4월 30일 07시 56분


「유치하다」와 「재미있다」는 논란에도 44%의 시청률을 올려왔던 MBC 미니시리즈 「별은 내 가슴에」가 29일 막을 내렸다. 연이(최진실)와 민(안재욱)은 콘서트장에서 서로를 힘껏 포옹하며 행복한 결말을 보여줬다. 당초 차인표와 최진실이 맺어지고 안재욱은 두 사람을 바라보며 카페에서 쓸쓸히 노래를 부르며 끝나는 것으로 줄거리가 짜여 있었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안재욱의 인기덕분에 뒤바뀐 것이다. 이같이 「뒤집어진 결말」은 출발부터 시청률과 재미만을 철저히 계산했던 「태생적 한계」때문에 비롯됐다. 이진석 PD가 드라마 제작전 이미 『재미에 신경쓰겠다』고 털어놓았듯이 이 드라마는 최고급 승용차와 인테리어, 왕자처럼 멋진 외모, 가수라는 화려한 직업을 통해 시청자의 감각을 자극했다. 또 한 여자만을 향한 지극한 사랑, 고아출신 여주인공의 화려한 성공, 게다가 현실에서 보기 힘든 권선징악의 결말 등은 「동화같은 현실」을 꿈꾸는 시청자들의 환상을 충족시켜주었다. 그러나 이 「성공적인」 드라마는 몇가지 점에서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첫째, 방영내내 드라마를 따라다녔던 「잘 만든 CF같다」는 평이 한 예다. CF에 재미는 있을 수 있지만 감동은 없다. CF가 전해주는 것은 「진실」이라기보다는 화려한 이미지를 통한 소비주의이며 물신주의이기 때문이다. 둘째, 화려한 컴백을 예고했던 차인표의 몰락이다. 연기력의 바탕없이 이미지와 포장만으로 스타를 만들 수 있는, 거꾸로 좋은 이미지가 「조작」되지 않으면 스타도 한순간에 굴러떨어뜨릴 수 있는 TV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셈이다. 〈이원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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