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申然琇 기자] TV에서 사라졌던 스타들이 복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방송가에서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스타는 이덕화(45). 94년 사극 「한명회」로 KBS연기대상을 받은 것을 마지막으로 지난해 총선 출마를 하면서 2년 넘게 브라운관을 떠났었다. 이덕화는 최근 SBS가 3월초 시작할 시추에이션코미디 「OK목장의 여자들」에 캐스팅됐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문제. 그가 그동안 브라운관을 떠난 것은 정계 입문이라는 신상의 이유도 있었지만 지난 95년 초 「PD비리사건」의「주모자」로 PD들의 원성을 산 탓이 컸다. 당시 그의 「청와대 투서」로 많은 PD들이 곤욕을 치렀기 때문에 방송가에서는 그를 캐스팅하는 것 자체를 꺼렸던 것.
「OK…」을 연출할 아세아네트워크의 주병대PD는 『이씨가 역을 받아들이더라도 PD단체 등에 정식으로 사과하는 등 별도의 예를 갖춰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덕화는 당시 PD연합회장이었던 MBC 김승수부장 등을 만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정식으로 PD단체에 사과할 뜻을 비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OK…」에서 70년대 청춘영화 「진짜 진짜 좋아해」시리즈에 함께 출연했던 탤런트 임예진과 다시 콤비를 이룰 예정이다.
최근 군을 제대한 차인표(30)는 3월초 방송될 MBC 미니시리즈 「별은 내 가슴에」에 출연한다. 그는 군제대후 MBC는 물론 KBS와 SBS 등 방송사들의 집중 섭외를 받았지만 결국 그의 「은인」 이진석PD가 연출하는 「별은…」에 출연하기로 한 것. 영화 「체인지」의 감독으로도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진석PD는 MBC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로 차인표를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한 연출자다.
차인표는 이 드라마에서 고아출신의 연희(최진실 분)와 사랑하는 패션회사 기획실장으로 출연하는데 제대후 처음 출연하는 새 드라마에서 예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설연휴를 마치고 10일부터 촬영에 들어간 차인표는 『옛날의 인기에 연연하기보다 진정한 연기자로 자리매김받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 ㈜한글과 컴퓨터의 이찬진사장과 결혼한 김희애도 방송사들의 봄개편을 앞두고 섭외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김희애는 MBC가 3월초 시작하는 일일연속극 「세번의 사랑」 등에 캐스팅됐으나 거절했다. 아직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는 김희애는 『평생 연기를 할 것이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는다』며 『당분간은 결혼생활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욕심나는 작품이 있고 때가 무르익으면 자연스레 출연할 것이므로 언제까지 쉰다고 못박기는 힘들다』고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