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찬식기자] 화가나 조각가 공예가들이 만든 시계를 보여주는 이색전시회가 마련됐다. 사람들에게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에다 미술적인 감각을 접목시킨 이 시계들은 참가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을 엿볼 수 있어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서울 인사동에 새로 문을 연 가나아트숍이 개관기념전으로 갖고 있는 이 전시회는 「미술 시계전」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29일 개막돼 2월16일까지 열린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갖가지 색채와 형태의 앙증맞은 시계들이 관객을 맞는다. 시계부분을 인간의 머리로 하고 그아래 여성의 상체형상을 매달아 사람모양처럼 한 것(박경주 작 「시계머리를 가진 여자」)도 있고 달걀모양에 시계를 붙이고 주위에 우주를 상징하는 거미줄을 이어붙여 조각작품처럼 보이는 것(박실 작 「시간여행―수수께끼」), 두개의 시계를 이어붙여 장식한 것(안필연 작 「엿보기」) 등이 눈에 띈다.
가나화랑이 기획한 이 전시회에는 국내 굵직한 작가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화가 고영훈 김병종 사석원 오수환 전병현 이왈종 이호철 오치균씨 등과 조각가 임동락 박실씨, 공예가 김대훈 김홍대 서도식 정연식씨 등국내 미술애호가들에게 널리 알려진 작가들이다. 참가작가는 모두 26명.
서울전시회가 끝나면 장소를 부천 LG백화점내 갤러리로 옮겨 한차례 더 전시회를 갖는다. 02―734―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