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順德기자」 올해 연극계가 치러야 할 두가지 큰 일이 세계극예술협회(ITI)세계총회 및 그부대사업인 97 세계연극제 그리고 서울시립극단 창단공연이다.
ITI세계총회 조직위원장이며 최근 서울시립극단의 초대단장으로 선임된 金義卿(김의경·61)씨는 이 두가지 일을 모두 축제처럼 이끌어가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문화의 유엔총회」라 할 수 있는 ITI세계총회는 우리 연극을 세계에 알림과 동시에 우리가 세계연극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서울시립극단은 시민들의 문화향수를 채워주는 역할을 할 것이고요. 두 행사가 모두 우리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큰 몫을 하리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위원장은 우선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릴 ITI세계총회에 대해 『세계 78개국 ITI대표와 30여개국 공연단 5백여명이 참가하는 단군이래 최대의 문화행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회의 주제는 「문명의 전환과 21세기의 공연예술」.
이미 86아시아경기와 88서울올림픽 때 한국연극협회이사장을 맡아 두차례의 서울국제연극제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던 그는 『우리 국민의 참여 및 관람기회를 크게 늘려 ITI행사가 「그들만의 축제」가 되지 않도록 할 작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6,7월경 창단공연을 갖게 될 서울시립극단에 대해서는 『공공 예술단체로서의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운영방침을 피력했다.
관객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공연은 결코 하지 않을 각오이며 이를 위해 레퍼토리 선정과 제작 예산집행 등에서 단장이 주도권을 행사하는 「예술인에 의한 예술단체 운영」의 모범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위원장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60년 실험극단 창단동인으로 연극에 입문한뒤 극작 연출가로 활동하며 ITI한국본부회장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한국본부초대이사장 국립극장초대공연과장 등을 역임, 예술행정 측면에서 발군의 능력을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