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마시면 걸린다』…술깨는덴 百藥이 무효

  • 입력 1996년 12월 13일 19시 36분


「曺炳來기자」 차를 몰고 집에 가고 싶은데 송년회 술자리는 있고…. 음주운전단속을 피할 방법은 없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방법은 없다. 음주운전의 3무원칙 즉 술에서 빨리 깨는 법, 단속장소를 피해가는 법, 단속에 걸리더라도 적당히 넘어가는 법은 없다고 경찰관들은 말한다. 우황청심환 용각산 물 인삼 김 칡즙 설록차 커피 캐러멜 초콜릿 껌 박하사탕 솔잎과 심지어 먹지 못하는 향수 성냥골에 이어 중국제 성주차(醒酒茶), 일본제 마하불사의(摩訶不思議) 등 온갖 약품과 식품이 음주단속에서 피할 수 있는 묘방으로 등장했다. 최근에는 단전호흡을 하면 술에서 빨리 깰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에 대해 강동성심병원 황인홍박사(가정의학과)는 『백약이 무효』라고 잘라 말한다. 술에서 깬다는 것은 몸속의 알코올을 분해하는 것. 아직까지는 사람의 몸에 있는 분해효소만큼 효능이 좋은 술깨는 약은 없다. 결국 자연적으로 술에서 깨어나는 방법이 가장 빠를 수밖에 없다고 황박사는 말했다. 술에 강한 사람이라도 음주측정에서 체내 알코올농도는 마신만큼 나타난다. 경찰이 음주운전단속을 예고해도 매번 서울시내에서만 1백명이상의 음주운전자가 적발된다. 이들의 대부분이 단속장소를 잘 피해다닌다고 자랑하던 사람들이다. 서울경찰청 교통안전계의 김중수경위는 『지난10월부터는 일제 음주단속때 서울시내에서만 4백50∼6백개의 단속팀이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장소를 옮겨가며 음주측정을 하므로 단속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속에 걸린 후에 피해나가는 방법은 없다고 보아야 한다. 음주측정결과는 측정기의 칩을 통해 대검찰청과 경찰청의 컴퓨터에 고스란히 입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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