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술마시는 지혜]폭탄주 금물…2,3일「休肝」토록

  • 입력 1996년 12월 8일 19시 56분


「羅成燁기자」 망년회 철이 시작됐다. 올 한햇동안 좋지 않았던 일을 지우고 새롭게 새해를 맞이하자는 망년회. 해마다 이맘때면 망년회 핑계로 흠뻑 취하는 술 때문에 건강을 해칠 위험이 높아진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술자리라면 「건강하게 술마시는 법」을 터득하는 기회로 역이용하는 것도 지혜다. 삼성서울병원 백승운박사(소화기내과)는 『주량 만큼만 마시라』고 권한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개 건강한 성인이 하루 섭취해도 괜찮은 알코올의 양은 80g정도. 소주 약 1병, 맥주 3∼4병정도(1천5백∼2천㏄), 위스키 5잔 정도(1백50㏄)에 해당한다. 술자리에서는 안주를 많이 먹도록 한다. 알코올의 약 20%는 위에서, 나머지는 작은창자에서 흡수된다. 빈 속에 술을 마시면 위에서 흡수되는 양이 줄고 곧바로 창자로 내려가 흡수된후 간으로 보내져 독성을 발휘한다. 음식을 함께 먹으면 위에서 알코올이 음식과 함께 흡수돼 창자로 곧장 향하는 알코올의 양이 그만큼 적어져 간의 부담도 줄어든다. 치즈 두부 고기 생선등 단백질이 많이 든 음식이 안주로 적당하다. 「폭탄주」는 절대 금물이다. 강동성심병원 황인홍교수(가정의학과장)는 『폭탄주를 마시면 종류가 다른 술이 상호작용을 일으켜 몸에 특히 해롭다』고 말했다. 여러가지 술을 함께 마실 경우에는 꼭 도수가 낮은 술 부터 마시도록 한다. 독한 술을 먼저 마신 뒤 순한 것을 마시면 먼저 마신 술의 취기 때문에 자연히 많이 마시게 된다. 술 마신 다음날에는 휴식을 취하고 2,3일은 되도록 술자리를 피한다. 알코올로 인해 손상된 간이 스스로 복원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망년회가 있는 날에는 일을 앞당겨서 처리해 다음날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편안한 하루를 보내는게 좋다. 주당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알코올분해음료를 음주 전후에 마셔두는 것도 간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술 마신 다음 날 아침에는 꼭 해장을 해야 한다. 콩나물국 북어국 된장국 등이 좋고 토마토주스를 마시는 것도 효과가 있다. 특히 콩나물 뿌리에 포함된 아스파라긴산은 알코올 성분중 강한 독성을 띠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기능이 있어 숙취제거에 효과가 높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음주문화를 바꾸는 것. 황교수는 『술은 코카인 마리화나 등 마약과 전혀 다를게 없다』며 『폭주를 자랑으로 여기고 남에게 억지로 술을 권하지만 않는다면 「술 마시는 지혜」는 필요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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