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학계원로 김석형 사회과학원장 사망

  • 입력 1996년 11월 27일 20시 12분


북한 사학계의 원로인 金錫亨사회과학원장이 26일 지병으로 사망했다고 중앙방송이 27일 보도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26일 黨중앙위원회와 중앙인민위원회 명의의 부고를 통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의원이며 사회과학원장인 원사.교수.박사 김석형 동지가 병환으로 26일 81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부고는 이어 金원장이 해방 후 월북, "후대 교육사업과 사회과학 연구사업에 지혜와 정력을 다 바쳤으며 주체사관에 기초해 조선역사를 종합 체계화하는 사업에 커다란 공헌을 했다"고 찬양했다. 金錫亨원장은 1915년 경북 대구에서 출생, 1939년 경성제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해방후인 46년 월북했다. 김일성대 교수와 부총장(73년 2월), 사회과학원 연구소장(원사, 73.11), 조평통상무위원, 在北평화통일추진협의회 상무위원 등을 지냈으며 사망 당시에는 최고인민회의 제9기 대의원과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의원, 사회과학원 원장의 직함을 갖고 있었다. 그는 또 북한의 史書인 <조선전사>를 집필했으며 <이조실록>을 번역하는 등 북한 역사학계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 온 인물로, 지난 94년에는 `단군 및 고조선에 관한 학술발표회'를 주관하는 가운데 단군과 고조선 역사의 전면 재서술을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任那日本府說>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논문을 발표해 국제적 명성을 얻은 고대 韓.日관계사 연구의 권위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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