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각 저생각]신병기 「음향무기」

  • 입력 1996년 10월 15일 06시 44분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들리는 소리중에는 클래식 팝송 등의 음악처럼 듣기좋은 소리가 있으나 신경을 자극하는 불협화음 소음 등 마이너스효과음도 많이 있다. 또 한 대중의 심리를 항상 북돋워주는 작위적 음향도 꽤 있다. 구소련을 위시한 옛 사회주의국가들은 이러한 음향효과를 중시하여 많은 연구를 했다고 한다. 구소련의 전연방조사연구소는 소리의 진동중 어떤 종류의 것은 인체조 직이나 세포에 미묘한 마사지효과를 일으켜 그 결과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대사작 용 신경전송시스템 또는 내분비선의 활동을 활성화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이 음향효과를 역으로 이용해서 작업능률을 떨어뜨리고 군인들의 사기 를 현저히 저하시킬 수도 있다고 한다. 나치 치하의 독일이 2차세계대전중 비밀리에 개발하고자한 신병기에는 이른바 음 향무기라는 것이 있다. 비록 실전에까지는 응용되지 않았지만 저주파의 중저음을 적 군에게 퍼부어 그들이 내장파열 내지 토혈증상을 일으켜 죽게하거나 고주파대역의 음세례로 뇌를 파괴, 살상하는 병기를 개발하고 있었던 것이다. 대량살상은 아니더 라도 적군의 신경을 일시나마 마비시킴으로써 전투능력과 사기를 잃게 하는 효과가 크리라는 것은 쉽게 유추된다. 어쨌든 사회주의국가나 호전적 독재국가에서는 음향효과를 최대한 전쟁수행에 이 용하려 노력해 왔던 것 같다. 걸프전때 미국이 비치사성(非致死性)무기, 즉 전자파나 생화학물질을 이용해서 적 의 전투능력을 마비시키는 새로운 하이테크 무기를 실험적으로 사용했다는 소문이 있다. 장차 핵무기의 실전투입이 자제된다고 볼 때 음향을 포함한 새로운 형태의 무기가 개발되리라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만약 우리를 위협하는 어떤 세력이 이러한 무기 들을 개발하여 침공해온다면 어떻게 대처할는지 우려된다. 지나친 기우일까. 음악을 듣다가 갑자기 불안해지면서 이렇게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홍 세표 ·한 미은행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