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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부-명예-권력 쥐고 타인 운명까지 탐내다… 신을 넘본 ‘知天命의 팜파탈’

    헤다 가블러는 여성들이 부러워할 만한 모든 것을 지녔다. 명문가의 혈통에 아름답고 매력적이며 총명하다. 부와 명예 그리고 권력까지 모두 지닌 도도한 여성이다. 하지만 그는 권총으로 자살한다. 그것도 교수 자리가 보장된 헌신적 남편과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이틀 뒤.

    • 201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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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시청각의 미묘한 충돌… 음악극 ‘병사 이야기’

    ‘병사 이야기’는 1918년 이고리 스트라빈스키가 발표한, 11곡으로 이뤄진 모음곡으로 알려졌다. 원래 7명의 연주자와 배우, 무용가 그리고 해설가로 이뤄진 총체극 공연을 위해 쓰인 작품이다. 러시아 옛 이야기를 바탕으로 스위스 극작가 샤를 페르디낭이 프랑스어 대본

    • 201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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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꽃미남들 ‘뮤비’ 보는 듯… 뮤지컬 ‘풍월주’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표현이 딱 맞다. 고대 신라시대 신분 높은 여자들을 접대하는 남자 기생 ‘열’과 ‘사담’의 동성애적 사랑을 이야기의 큰 축으로 삼은 창작 뮤지컬 ‘풍월주’(정민아 작, 이재준 연출, 박기헌 작곡)는 잔뜩 감정을 잡았지만 실속은 별로 없

    • 201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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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전시회에 온 듯 그림책 보는 듯 환상적 무언극

    3∼6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 가족극 ‘도착(The arrival)’은 움직이는 그림 전시회를 보는 듯 회화적인 느낌이 강했다. 어린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화려한 이미지와 음향을 총동원하는 다른 어린이 공연과 달리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해 스스로 머

    • 201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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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영실은 왜 사라졌을까… 역사와 허구를 넘나들다

    조선 최고의 발명가였던 장영실. 그는 신분질서가 엄격했던 조선시대 관노의 신분으로 정3품 벼슬(상호군)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해줄 사적인 기록은 드물다. 그 마지막 행적은 역사적 실종에 가깝다. 국립극단의 신작 ‘궁리’(이윤택 작·연출)는

    • 2012-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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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플러스]아, 아버지! 국물만 우려내고 버려진 멸치와 같은…

     “국물을 다 낸 며루치(멸치)는 버려야지요. 볼썽도 없고 맛도 없으니까요.” 연극 ‘아버지’에서 아버지 이순재는 참 와 닿는 시라며 마종기 시인의 ‘며루치는 국물만 내고 끝장인가’를 읽고 또 읽는다. 아서 밀러 원작의 ‘세일즈맨의 죽음’을 한국식으로 각

    • 201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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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사는 뻔했지만… 온 몸으로 무대 지켜낸 ‘아버지’

    “형님, 어떡하면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개나리, 진달래, 철쭉꽃 향기가 넘쳐나고 아이들과 집사람의 웃음소리 집안에 가득하던, 그때 그 시절은 다시 안 오겠죠?” 전성기를 지나고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추락만을 거듭하는 외판원 장재민은 이미 세상을

    • 201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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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4345세 웅녀 할멈, 탈북자를 만나다

    후후후, 하하하. 노장 오태석의 장난기가 일품이다. 어른들이 “이게 무슨 의미일까”라고 머리를 팽팽 돌리고 있는 동안 아이들이 먼저 눈치 채고 깔깔대기 시작한다. 100여 개에 이르는 온갖 탈을 쓰고 등장하는 배우 스물네 명의 몸짓에서 아이들은 잽싸게 짓궂은 장난기

    • 201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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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 내 딸아… “이제는 용서합니다”

    2010년 쇼팽 콩쿠르에서 심사위원들의 격렬한 논쟁 끝에 2위를 차지하며 1위보다 더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피아니스트 잉골프 분더가 한국을 처음 찾았다. 10, 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 연주회 ‘쇼팽을 만나다’는 독주자의 다양한 예술

    • 201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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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자유주의여, 왜 ‘탄압과 폭력’에 눈감는가

    공연은 도발적 질문으로 시작한다. “당신은 탈레반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럼 손을 들어보십시오.” 탈레반은 1996∼2001년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한 악명 높은 이슬람 근본주의 정치세력이다. 이슬람 율법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이들은 율법에 투철한 삶

    • 201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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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 아파오고… 사랑, 깊어만 가

    국내 창작극을 접하면서 가장 아쉬운 게 ‘이야기’였다. 매력 넘치는 배우도 많고 기발한 연출가도 많지만 정작 드라마가 너무 진부하거나 얄팍한 경우가 많았다. 좀 묵직한 주제를 다룬다 싶으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스토리이고, 좀 세련된 이야기다 싶으면 구조가 너무

    • 201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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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연극은 삶의 그림자? 위선의 옷을 벗자 관객 여러분!

    연극에 대한 고정관념을 때려 부순 공연이었다. 우선 형식부터 달랐다. 허구의 이야기를 배우의 연기로 재현한다는 전통적 연극의 형식을 무너뜨렸다. 한 명의 배우가 무대와 객석을 휘저으며 철학적 강설(講說)과 행위예술을 결합했다. 배우 파비안 힌리히스(36)는 공연이

    • 201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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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똥 냄새… 페로몬 냄새… 사람 냄새 ‘풀풀’

    어느 시골 마을,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처녀가 치마폭 한가득 똥 세례를 맞고 아이를 가진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 ‘남가이’는 마을 인근의 움막 같은 집에서 문명과 거의 단절된 채 자란다. 유일하게 접한 문명은 초등학교 교육뿐이다. 그런데 몸을 한 번도 씻지 않아 온갖

    • 201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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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텅빈 무대… 꽉찬 상상… 모차르트의 “브라보”가 들려온다

    《 웬만한 오페라라면 터져 나올 법한 ‘브라보’ 같은 환호는 없었다. 젊은 성악가들이 최고음과 최저음을 넘나드는 음정을 제대로 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웠다. 오페라라면 빠질 수 없는오케스트라도 없었다. 무대 위에 함께 등장한 한 대의 피아노 반주가 전부였다. 그 때

    • 201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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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가능한가? 돈에 우는 탈북女가 남쪽 ‘먹물’을 구원하는 게…

    고대 희랍 비극이었다면 탈북자는 ‘저주받은 자’의 전형이다. 새로운 희망을 품고 목숨을 걸고 고향 땅을 탈출했다는 점에선 고전적 영웅의 풍모를 지녔건만 정착할 땅을 찾지 못해 만리타향을 유리걸식해야 한다는 점에서 천생 그러하다. 그들은 고향을 그리면서 고향으로

    • 201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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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이 턱에 차와도 달리고 또 달리는 아버지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김현탁 재구성·연출)은 원작이 주는 메시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공연의 형식을 얼마나 다르게 변주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미국 극작가 아서 밀러의 원작을 해체해 재구성한 이 작품은 공연 시간을 원작의 절반도 안 되

    • 201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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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둥이 노총각이 왜 동성결혼하냐고?

    ‘게이 결혼식’은 프랑스산 코미디다. 제목만 보고 동성애자(게이) 연극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극중 결혼을 올리는 남성 커플은 철저한 이성애자다. ‘아니 이성애자가 왜 동성결혼을?’이라는 지점에서 극은 포복절도의 웃음코드를 끌어낸다. 성 정체성의 교란이 벌어

    • 201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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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과장된 몸짓… 웃다가 울었다

    국립극단의 올해 봄마당축제 개막작인 연극 ‘풍선’은 만화 같은 상상력에 신랄한 풍자를 버무려 넣어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추구했다. 하지만 작품이 의도한 만큼의 효과를 거뒀는지는 다소 의문이다. 1일 프리뷰 공연에서 관객의 반응은 엇갈렸다. ‘늙은 도둑 이

    • 201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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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소재 상큼하고, 대사도 구수한데… 마무리는 씁쓸

    단출한 무대를 꽉 채우는 주인공의 연기, 관객의 웃음을 툭툭 이끌어내면서도 거듭 쌓아가는 극적 긴장, 4.4조의 운율을 기본으로 담아낸 감칠맛 나는 대사들…. 작가 김태수, 연출가 주호성, 배우 윤주상이 2001년 평단과 객석의 호평을 받은 연극 ‘꽃마차는 달려간다’ 이

    • 201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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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양심을 옭아맨 거미줄이 숨통을 조여간다… “당신, 범인 맞지?”

    이 연극, 도끼와 같다. 도스토옙스키의 장편소설 ‘죄와 벌’에서 연극적으로 필요한 부분만을 쩍쩍 패어내 날 선 범죄 심리게임으로 쪼개냈다. 팽팽한 심리전을 위해 원작의 길고 장황한 대사를 짧게 찍어냈고, 등장인물도 묵직한 다섯 명으로 압축했다. 주인공은 둘. 하나

    • 201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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