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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죽음보다 강렬한 욕망, 그 끝은…

    “가수의 애절한 노래는 끝나지 않았건만 암살자의 총에 비명횡사한 저 아버지가 내 아버지인가, 새벽녘 호위해줄 경호원도 없이 바위 위에서 몸을 날려 온몸으로 으깨어져야 했던 그 아버지가 내 아버지인가.” 이것은 햄릿의 대사다. 박정희와 노무현이라는 대조적인 ‘부

    • 201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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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밋밋한 캐릭터 지루한 멜로디… 졸작 분명한데 관객은 장사진

    엄청난 돈을 들인 졸작을 뜻하는 말이 뭐더라. 사전을 뒤질 필요는 없다.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스파이더맨: 턴 오프 더 다크’를 보면 된다. 혹평이 쏟아진 이 뮤지컬을 25일 관람하고 나니 이 뮤지컬이 이런 뜻으로 웹스터 사전에 오르지 못할 것도 없다는 생

    • 201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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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여성지휘자 서정美 물씬… 美 현대음악 산뜻한 해석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KBS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는 레퍼토리 구성에서 국내 다른 오케스트라들과 확실히 구분되는 무대였다. 20세기 미국 작곡가들의 곡만으로 무대를 꾸몄기 때문이다. 존 코릴리아노(73)의 바이올린 협주곡 ‘레드 바이올린’은 아시아

    • 201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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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신사들도 들썩들썩… 신명난 어깨춤

    한국에서 건너온 신명(神命)은 영국 최대 규모의 공연장도 들썩거리게 만들었다. 한국적 샤머니즘을 밝고 건강하게 풀어낸 반복적 리듬과 경쾌한 어깨춤 앞에 ‘신사의 나라’ 관객들도 몸을 앞뒤로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슬픔이 고여 있는 한(恨)이 한 올 한 올 배어 있는

    • 201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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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원작 뺨치는 재미, 박민규 팬에 ‘강추’

    큼지막한 고글을 쓰고 찍은 프로필 사진이 인상적인 소설가 박민규를 처음 알게 된 건 2003년 출간된 그의 두 번째 단행본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통해서였다. 스포츠 기자들 사이에선 특히 화제가 됐는데 물론 야구를 소재로 한 데다 무엇보다 재미있었기

    • 201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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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장한나 열정 지휘봉 젊은 구슬들을 꿰다

    첼리스트 장한나가 지휘자로 변신해 ‘앱솔루트 클래식’ 공연을 무대에 올린 지 올해로 3년째다. 올여름에도 그는 90여 명의 젊은 음악도를 선발해 오케스트라를 꾸렸다. 20일 연주회 직전 열린 ‘프리 콘서트 토크’에서 장한나는 “음악은 연주자와 청중 모두 무조건 즐

    • 201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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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짐을 꾸리자, 도깨비불을 좇아

    ‘영혼’은 영어 ‘soul’을 한자어로 번역한 말이다. 영(靈)과 혼(魂)의 합성어로서 언뜻 ‘신령스러운 넋’으로 풀이된다. 사람의 몸에 깃든 정신적 요소를 뜻하는 ‘soul’과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soul’과 영혼은 미묘한 차이가 있다. 도교적 전통에서 영혼은 3가지

    • 201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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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세대 넘나든 건반의 감동, 청중은 행복했다

    지금껏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이벤트가 기획됐다는 소식에 애호가들은 오래전부터 지대한 호기심을 보여왔다. 국내에서 가장 널리 연주되는 악기인 피아노의, 피아노를 위한, 피아노에 의한 ‘피스 앤 피아노 페스티벌’이다. 거장급 피아니스트 12명이 한자리에 모이

    • 201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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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건달’은 간 데 없고…

    ‘아가씨와 건달들’은 6·25전쟁이 발발하던 해(1950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인 뮤지컬이다. 국내에는 말런 브랜도와 진 시먼스 주연의 영화(1955년)로 먼저 알려졌고 첫 무대 공연은 1983년 대중 민중 광장 3개 극단의 연합공연으로 이뤄졌다. 전쟁의 풍파를 겪

    • 201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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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관객과 교감하는 독창적 안무 발군… 작품별 다른 단원 완성도엔 아쉬움

    ‘수상한 파라다이스’(5∼7일·예술의전당 토월극장)는 여러모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창단한 국립현대무용단의 첫 창작품이자 홍승엽 예술감독의 첫 안무였다. 비무장지대를 소재로 택했다는 점도 이채롭다. 홍승엽의 안무 방식은 추상적이고 건조하지만 몇몇 장면에서

    • 201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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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죽은 자 보내는 길, 산 자들은 챙기기 바쁘고…

    연극 ‘마지막 여행’(윤미애 작·류주연 연출)은 죽은 자를 애도하는 공간이 아닌 산 자들의 욕망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공간으로 장례식장을 그렸다. 이 풍경은 씁쓸하면서 또 서글프다. 자기 욕심만 내세우는 등장인물의 모습에는 현실 속 우리의 모습이 겹쳐있기 때문이

    • 201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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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그너의 감동, 인터넷 타고 유럽 넘어 세계로

    전 세계 바그너 오페라 애호가들의 ‘성지(聖地)’로 불리는 독일 바이로이트 오페라 페스티벌이 올해 100회를 맞았다. 내후년 바그너 탄생 200주년까지 앞둔 바이로이트는 크고 작은 변화를 겪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최첨단 미디어를 통한 세계화. 축제 조직위 측은 14일

    • 201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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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소소하게 웃기는 일본판 ‘생활의 발견’

    한국을 대표하는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와 ‘점프’는 무술동작을 접목한 배우들의 역동적이고 화려한 움직임을 전면에 내세워 성공을 거뒀다. 두 작품의 연출자인 최철기 씨가 선보인 최근작 ‘비밥’은 요리 대결이라는 스토리에 화려한 비보이춤을 곁들였다. 넌버벌의

    • 201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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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모차르트, 두 女人의 손끝서 화려한 부활

    지난달 30일 대관령의 밤은 모차르트로 가득 찼다. 이날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린 대관령국제음악제 ‘저명연주가 시리즈’는 지휘자 성시연(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의 존재감을 뚜렷이 확인시킨 무대였다. 오페라 ‘마술피리’ 서곡으로 시작해 손열음이

    • 201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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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죄의식 잃은 ‘팬텀’, 기대 저버린 결말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속편은 잔뜩 기대를 모으게 했다가 흐지부지 끝나고 마는 옛 서커스 쇼를 닮았다. 지난해 3월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아델피 극장(1500석)에서 화려하게 개막한 ‘러브 네버 다이즈’다. ‘오페라의 유령’의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직접 제

    • 201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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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음악 짙은 뮤지컬, 여운도 짙어라

    가수 임상아는 1996년 발표곡 ‘뮤지컬’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다른 건 필요하지 않아. 음악과 춤이 있다면….’ 이 가사처럼 음악이 더없이 훌륭하다면 뮤지컬에서 또 뭐가 필요할까 싶기도 하다. 배우가 아니라 진짜 뮤지션을 내세운 두 편의 뮤지컬 ‘어디만큼 왔니’

    • 201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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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수줍은 소년들의 진심어린 선율엔 서툰 연주도 갈채

    쏟아지는 박수 속에 한 손에 악기를 든 소년들이 뒷머리를 긁으며 수줍게 무대로 걸어 들어왔다. 23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팽팽한 긴장보다는 따스하고 너그러운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날의 악단은 부산 소년의집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와 미라

    • 201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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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갯과 동물’ 소재 뮤비컬 2제

    ‘갯과(科) 동물’을 앞세운 두 편의 창작 뮤비컬(영화에서 소재를 딴 뮤지컬)이 나란히 공연 중이다. 귀여니의 인터넷 동명소설(2003년)을 바탕으로 2004년 영화화됐던 ‘늑대의 유혹’과 역시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2000년)의 판권을 사들여 국내에서 뮤지컬로 자체 제작한

    • 201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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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세상의 암컷들이 모두 캐시 너였어”

    이쪽도 ‘갯과 동물’이지만 뮤지컬이 아닌 연극이다. 수컷 잡종견 아담(오현우)과 암컷 스피츠 캐시(이지혜)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연극 ‘황구도’(조광화 작·최용훈 연출)는 ‘동물의 왕국’ 같은 진짜 개의 이야기가 아니다. 의인화한 개를 통해 결국 인간의 사랑 이야

    • 201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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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몇걸음 무대위에 생생한 인도여행

    무대로 옮긴 두 남자의 인도 여행이라. 연극 ‘인디아 블로그’(극단 플레이위드 작·박선희 연출)의 홍보 전단은 궁금증을 유발한다. 작은 무대에 어떻게 광활한 인도를 표현한단 말인가. 궁금하게 만들어 관객의 기대치를 높이는 것은 사실 ‘양날의 칼’이다. 기대에 못

    • 201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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