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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21세기의 몸짓, 19세기 ‘외투’를 벗기다

    다국적으로 구성된 배우들은 각자 모국어로 떠든다. 이탈리아어로 시작해 프랑스어, 러시아어, 일본어와 브라질어까지. 자막이 없지만 의미 전달엔 무리가 없다. 배우들의 희극적 신체언어가 의미를 대신 전달하기 때문이다.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폐막작으로 22, 23일 경기

    • 201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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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젊은 여인과 사랑을 꿈꾸는 중년남성이 이 사내뿐이랴

    체호프의 연극은 굴 요리와 같다. 처음엔 심심한 듯하지만 향긋한 뒷맛이 일품이다. 하지만 제 맛 내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원재료의 신선함을 유지하면서도 비릿한 맛은 은은하게, 상큼한 뒷맛은 길게 끌고 가기 쉽지 않다. 그의 탄생 150주년을 맞은 올해 많은 체호프

    • 201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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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무대위를 휘감은 관현악의 관능적 선율

    지난해 5월 합창단만 100명 이상이 필요한 베토벤 ‘피델리오’를 창단 기념작품으로 무대에 올렸던 무악오페라가 두 번째 전막 오페라로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푸치니 ‘라보엠’을 공연했다. 연세대 동문을 주축으로 결성된 이 오페라단은 지난번 공연과 달리

    • 201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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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빛나는 태연의 노래… 삼촌들 환호하다

    대낮의 파도타기가 가장 큰 즐거움인 소년, 밤에만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소녀. 뮤지컬 ‘태양의 노래’는 색소성 건피증(햇빛에 노출되면 피부가 말라 위축되는 질환)을 앓는 카오루의 짧은 사랑 이야기다. 카오루가 오랫동안 연모해온 코지가 서프보드를 무엇보다 소중하

    • 201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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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 “황보라 대사가 착착 감기네” 옥탑방 고양이

    아직 불이 꺼지지 않은 극장 좌석에 앉아 있는데 홍보 담당자가 다가와 “마음껏 웃고 가세요”한다. “직접 배우 해도 되겠어요”, “별 말씀을” 따위의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고 있자니(실제로 그녀는 배우해도 될 만큼 스타일이 좋은 편이다) 슬슬 공연 시작 시간이다.

    • 201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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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노희경 원작 연극 ‘… 가장 아름다운 이별’

    인기 TV드라마 연극으로주연 정애리 열연 인상적장면 이어붙이기 바빠원작 못살린 연출 아쉬워 영상매체가 산문이라면 공연은 시다. 영상의 미덕은 이야기의 현장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반면 공연은 무대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 이야기를 재구성한다. 모든 사건을

    • 201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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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첼로와의 완벽한 호흡… 봄날의 낭만에 빠지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슈만 탄생 200주년을 맞아 슈만과 그의 애제자 브람스를 조명하는 심포닉 시리즈와 체임버뮤직 시리즈를 1월부터 열고 있다. 심포닉 시리즈의 네 번째 연주회가 지난달 30일 임헌정 예술감독 지휘로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슈만 첼로

    • 201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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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여성관객 눈물샘 자극하는 낯익은 이야기

    뮤지컬 ‘친정엄마’의 감동은 얼마간 사전에 보장된 것이다. 친정엄마와 지지고 볶아온 모든 딸에게 이 작품은 작은 에피소드들을 찬찬히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딸들은 마음과는 다른 말을 엄마에게 내뱉고, 그러고 나선 후회한다. 다시는 안 볼 듯

    • 201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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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봄날 꽃처럼 흐드러진 ‘현의 노래’

    ‘봄날은 간다’(1953년, 손로원 작사 박시춘 작곡)는 수많은 대중가수가 탐낸 ‘불후의 명곡’이다. 이 노래를 불렀던 백설희의 계보를 이을 만한 사람이라면 조용필 장사익 한영애 씨 정도를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여기에 한 사람을 추가하겠다. 정민아 씨는 직업가수가

    • 201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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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무대위에 녹아든 ‘아이돌의 노래’

    창작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의 관람 포인트는 캐스팅이다. 초연이 아닌 만큼 무대도 플롯도 안정적이다. 누가 연기하느냐에 공연의 평가가 달렸다. 주연인 석봉과 주봉 형제 역할은 모두 이 작품에 새로 합류하는 배우들이 맡았다. 아이돌 그룹 ‘샤이니’ 멤버 온유 씨

    • 201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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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연극 ‘기묘여행’

    연극의 서두는 앤 타일러의 소설 ‘우연한 여행자’를 떠올리게 한다. ‘우연한 여행자’의 주인공 메이컨은 갑작스레 출장을 떠나야 하는 여행자들을 위해 실용 안내서를 쓰는 프리랜서 작가다. 그가 사고사로 열두 살 아들을 잃었고, 아내를 볼 때마다 그 고통이 떠올라

    • 201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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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연극 ‘7인의 기억’

    여기 일곱 명의 사내가 있다. 한때 세상을 구하리라는 영웅심리에 빠져 영화 ‘7인의 사무라이’ 주인공이나 된 듯 설쳤던 사내들이다. 하지만 머리가 희끗해지고 배불뚝이 아저씨가 되어 ‘그때의 사건’을 되돌아보려니 가슴 한구석이 뻐근해진다. 정년퇴직을 눈앞에 둔

    • 201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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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연극 ‘오장군의 발톱’

    운보 김기창 화백의 ‘바보 산수화’를 닮았다. 빨갛고 두툼한 해가 떠 있는 창공 아래로 청록색 산들이 굽이친다. 황금빛 소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산골에서 감자밭을 일구는 총각 오장군(김주완)과 우물가에서 물을 긷는 처녀 꽃분이(주인영)가 동심까지 느껴지는 소박

    • 201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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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비보이 춤… 귀신출몰…전통창극의 비주얼 반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국립극장이 상반기 야심작으로 내놓는 창극 ‘춘향 2010’이 6일 개막했다. 판소리 춘향가를 토대로 하되 오페라나 뮤지컬에 가깝게 탈바꿈한 작품이었다. 국립창극단 이용탁 씨가 맡은 음악은 소리꾼의 노래에 대한 반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무

    • 201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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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환희와 고통에 출렁이는 몸짓, 그 안엔 무엇이 있나

    2, 3일 서울 구로구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공연한 알랭 플라텔의 신작 ‘아웃 오브 콘텍스트(문맥이탈)-피나 바우슈를 위하여’는 말 그대로 다양한 층위의 문맥이탈을 감행한다. 그 이탈들이 감싸고 있는 빈자리에는 작고한 바우슈가 언제나 얘기하고자 했던 ‘인간’

    • 201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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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봄바람처럼… 회오리처럼… 성민제, 혼신의 협연

    올해도 어김없이 봄과 함께 시작된 서울 예술의 전당 교향악 축제. 올해는 강한 내공을 지닌 건장한 청년의 모습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 1일 대구시향의 연주를 시작으로 4회 연주 중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이 3회나 연주된 것이다. 각 단체가 무대

    • 201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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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권불십년…물러난 권력의 처참한 뒷모습

    민주주의가 초래하는 골치 아픈 부산물 중의 하나가 바로 전직 최고통치자다. 임기를 마치고 권좌에서 내려오면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는 것이 원칙이지만 현실이 어디 그런가. 한 손에는 정치적 영향력이라는 방패를, 다른 한 손에는 회고록이란 창을 쥐고 왕조

    • 201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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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죄와 벌… 구원의 출구는?

    ‘죄와 벌’에서 시작된 살인스릴러에 고전 접목‘구원’ 시각엔 아쉬움모든 살인은 단 한 권의 책에서 시작한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이다. 승률 100%를 자랑하는 변호사 최현석(이남희)은 10여 년 전 법대 선배에게 선물했던 이 책이 뜻밖에 돌아오면서 소름끼치

    • 2010-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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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나에게 왔던 사람들은 모두 부서진 채 떠났다”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그렇게 시작하는 황지우의 시 ‘뼈아픈 후회’의 시구를 떠올리게 하는 연극이다. ‘필로우맨’의 극작가이자 영화감독으로도 활약 중인 영국 극작가 마틴 맥도너(40)의 처녀작 ‘뷰티 퀸’. 아일랜드 빈촌의 산동네 오두막집

    • 2010-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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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호동을 사랑한 ‘쌍둥이 언니’의 선택은…

    “사랑아 이 가슴에서 끓어올라, 독사의 피보다 더 독하게, 사랑아 끓어 번져라.” 내용만 보면 TV드라마 ‘아내의 유혹’을 뺨친다. 남자주인공은 출세를 위해 여자를 이용하고, 여자는 사랑에 눈이 멀어 조국과 가족을 배신한 끝에 죽임을 당한다. 그의 쌍둥이 언니는 복

    • 2010-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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