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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청춘이여, 자신의 감옥을 부숴라

    스물다섯 우울한 두 청춘이 외딴 산골 정신병원에서 만난다. ‘제 엄마 다리 밑에서 나와 책방에서 자라고, 정신병원에서 청춘을 보낸 놈’인 이수명과 ‘재벌집 천덕꾸러기 사생아로 버림받고 방화범’이 된 류승민이다. 둘이 만나는 그 순간 수명은 승민이 사이코패스(반

    • 201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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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하녀 자매의 음습한 삶… 뒤틀린 욕망

    여기 두 명의 하녀가 있다. 마담에게 온갖 학대와 멸시를 받는 버러지 같은 인생들이다. 동생 클레르(김민지)는 “거미가 되는 것도, 걸레가 되는 것도 싫어”라고 울부짖고, 언니 솔랑주(고우리)는 “마담을 죽여 널 해방시켜 주고 싶다”고 말한다. 절망에 빠진 이들은 마

    • 201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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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억울한 ‘일제 전범 사형수’ 조선 청년의 묻혀버린 恨

    연극 ‘적도 아래의 맥베스’(정의신 작, 손진책 연출)의 포스터에서 주인공 춘길(서상원)은 꾹 다문 입술 사이로 담배 연기를 내뿜고 있다. 그 담배 연기의 회색빛이야말로 이 연극을 관통하는 빛깔이다. 흑백의 이분법으로 포착할 수 없는 불분명한 빛깔, 그러면서도 한없

    • 201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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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회한은 반복된다, 되감은 테이프처럼…

    24, 2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 ‘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는 소극장 무대에 어울리는 1인극이다. 그럼에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1200석 무대에 올랐다. 2010 서울연극올림픽의 개막작으로 공연된 이 작품은 참가작 48편 중 유일하게 1000석 이상 대극장에서

    • 201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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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연애에 묻혀버린 ‘록의 황금시대’

    첫 곡으로 1980년대 유명 록그룹 콰이어트 라이엇의 ‘컴 온 필 더 노이즈’가 묵직한 드럼 소리와 함께 시작될 때만해도 설렜다. “소리∼ 질러∼”라는 로니(김재만)의 추임새에 관중도 일어나 환호했다. 초반부터 달아오른 공연장은 마치 록 콘서트장 같았다. 하지만 뮤

    • 201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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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화, 드라마에 이어 뮤지컬까지… 유노윤호가 황태자로 나선 ‘궁’ 어떤 모습?

    뮤지컬 ‘궁’, 극 전개 빨라 조금 산만하지만 독특한 시도 여기저기에…큰 키에 다부진 체격, 작은 얼굴에 귀족과 같은 외모를 가진 대한민국의 황태자 ‘이신’이 무대에 등장하자 객석이 술렁거렸다. 주위의 여성들은 그의 손짓하나에 환호를 보내며 손을 흔들었다. 남성

    • 201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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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온몸으로 운명의 신에 저항할거야…

    그리스신화가 구약성서라면 그리스비극은 신약성서다. 전자가 불가해한 신 중심의 이야기라면 후자는 약점 많은 인간 중심의 이야기다.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는 그 변곡점에 위치한 작품이다. 본디 이 극은 인간이 만물의 척도임을 주장한 소피스트들을 겨냥한 작품

    • 201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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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꼬리 문 이야기 속 이야기… 터지는 ‘웃음폭탄’

    일본 희극작가 고카미 쇼지 원작의 ‘연애희곡’(각색·연출 이해제)은 최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유행하게 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을 적용한 연극으로 부를 만하다. 하나의 현실을 토대로 3겹으로 ‘증강된’ 극중극을 펼쳐내기 때문이다. 현실이란 이렇다. 창사특

    • 201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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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마음의 가려운 곳 살살 긁는 ‘뜨거운 속삭임’

    코르셋과 가터벨트, 망사 스타킹, 킬힐로 중무장한 근육질의 남성(프랭크)이 가운을 훌러덩 벗어던지자 여성 관객들은 일제히 “와아∼” 환호성을 질렀다. 혀를 날름거릴 때는 “꺄악∼” 하고 자지러지는 소리가, “오∼” 하고 요염하게 교태를 부릴 때는 “호호” 하는

    • 201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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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웃음뒤에 감춰진 섬뜩한 인간본성

    모든 이야기는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된다는 말이 있다. 600년 전통의 일본 전통연극 교겐(狂言)의 260여 편 중 엄선한 3편을 선보인 세타가야 퍼블릭 시어터의 ‘트래디셔널 교겐’의 무대가 그러했다.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의 첫 무대로 3, 4일 서울 중구 장충단길 국립극

    • 201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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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기대된다, 한국적 셰익스피어

    지난해 이맘때 한국에선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중국 경극의 문법으로 풀어낸 쉬커(徐克)의 ‘태풍’이 공연됐다. 연극의 무대인 지중해는 남중국해로 바뀌고 밀라노 영주였다가 절해고도로 쫓겨난 마법사 프로스페로는 고대 한자를 연상시키는 황금빛 상형문자가 새

    • 201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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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흘러간 시간은 따뜻하다

    《누가 연극을 젊은이들의 예술이라고 했던가. 연극은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길 줄 아는 이들의 예술이다. 속도감을 즐기는 젊은이가 시간과 싸우는 사람이라면 세월의 호흡을 터득한 노인은 시간과 놀 줄 아는 사람이다. 연극은 그렇게 시간의 얼개를 감고 풀 줄 아는 노인

    • 201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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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뒤섞인 영웅, 잔혹한 응징, 유쾌한 웃음

    14일 막을 올린 뮤지컬 ‘톡식 히어로’(연출 이재준)는 지난해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신상(품)’이다. ‘올슉업’의 조 디피에트로(극본) 등 유명 브로드웨이 제작진이 ‘톡식 어벤저(Toxic Avenger·유독성 복수자)’라는 제목으로 제작한 이 작품은 2009년 최우수 뉴오

    • 201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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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신데렐라 아리아가 끝나자 관객들은 입을 열었다…와!

    로시니의 ‘신데렐라(라 체네렌톨라)’는 ‘오페라 아메리카’가 집계한 ‘북미대륙에서 가장 자주 공연되는 오페라’ 목록에서 11위에 오른 작품이다. 푸치니 ‘투란도트’, 베르디 ‘아이다’보다 순위가 높다. 친근한 이야기와 경묘하고 즐거운 음악이 어울렸으니 그럴

    • 201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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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2% 부족했던 춤 노래 연기…100%로 채운 객석의 환호

    1980년대 군부 독재정권에 맞선 한국의 극렬시위를 방불케 하는 장면이 펼쳐진다. 방송으로 계속 나갈 경우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 투자가 위축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초래한다고 한탄할 법한 장면들이다. 하지만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그 닮은꼴 장

    • 201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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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남도의 恨’ 새 시험대에 서다

    이청준의 소설 ‘서편제’가 영화화됐을 때 사람들은 놀랐다. 소설 속에선 관념으로만 다가서던 서편제 소리가 육화(肉化)돼 눈앞에서 생생히 살아 움직였기 때문이다. 그것은 대중성을 거세당하고 생명력도 고갈돼 겨우 박제로만 추억되던 ‘희귀동물’의 경이로운 부활과

    • 201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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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무더위 녹인 50명의 꼬마들 앙증맞은 몸짓

    ‘8월의 크리스마스.’ 한여름 무더위에 지친 관객을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 나라로 초대하는 신선한 무대였다. 크리스토퍼 스토웰이 이끄는 미국 오리건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첫 내한공연이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15일 막을 올렸다. 이번 공연이 눈길을 끄

    • 201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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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작은 무대 한계 연출로 보완 군중 신은 어색

    서울 예술의전당이 14일부터 675석 규모의 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인 푸치니 ‘투란도트’는 큰 규모의 관현악과 합창, 중국 황실의 위세를 표현할 무대가 필요한 오페라다. 중형 극장인 토월극장에 본디 적합한 작품은 아니다. 예술의전당 측도 ‘코끼리 냉장고 넣기’에 이

    • 201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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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꺼질듯 꺼지지 않는 촛불, 구원의 불꽃으로

    《연극 ‘메카로 가는 길’(연출 송선호)은 촛불의 연극이다. 그 촛불은 어둠을 환히 밝히는 촛불이 아니다. 거의 다 타들어갔다고 생각한 순간 가물거리다 다시금 환한 불꽃을 피워내는 촛불이다. 암흑을 물리치기보다는 내면의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촛불이다.연극은 남아프

    • 201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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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비슷한 개그의 반복…초반 웃음 후반 지루

    초반 30분 동안은 내내 웃음이 흘러나왔다. ‘대박이다’ 싶었다. 소심하다 못해 ‘찌질’한 도연(최재웅 강지후)의 비굴한 연기는 압권이었다. 하지만 중반 이후 비슷한 개그가 반복되자 슬슬 지루해졌고, 막판에는 조금은 질렸다. TV 공개 개그프로의 한 코너가 무한 반복

    • 201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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