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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연극속에 흐르는 건 ‘복수의 피’냐 ‘치유의 피’냐

    니체는 그의 첫 작품 ‘비극의 탄생’에서 예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통타했다. 질서와 조화로 대표되는 아폴론적 영감뿐 아니라 파괴와 광기로 대변되는 디오니소스적 영감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에쿠우스’와 ‘아마데우스’의 극작가 피터 셰퍼 원작의 ‘고곤의 선물’(

    • 201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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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0년대, 야만 속에서 핀 절절한 사랑의 꽃

    문화예술계에 1980년대 바람이 거세다. 영화계에선 지난해 ‘써니’에 이어 올해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가 1980년대 바람을 이어가고 있다. 연극계에도 그런 작품이 등장했다. 공교롭게도 ‘범죄와의 전쟁’ 배경이었던 부산의 미지씨어터가 제작한 연극 ‘살

    • 201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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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산하지 말고 흔들어봐, 세상을 막 흔들어봐”

    1990년대 초 휴전선 철책 근처에서 군생활을 할 때, 진저리날 만큼 힘든 이등병 시절 초코파이 한 박스보다 더 간절히 욕망한 것은 춤이었다. 당시 춤은 말하자면 조직의 엄격한 규율에 꽁꽁 묶여 심리적으로 억압된 데 대한 반작용 같은 것이었다. 따지고 보면 학교도, 예전

    • 201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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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국가 vs 개인, 철창속에 갇혀 끝도 없는 말싸움

    밖은 한겨울 칼바람이 매서운데 배우들 대부분은 맨발이다. 대부분 얇은 옷 한 장 걸쳤을 뿐이고 아예 웃통을 벗은 남자배우도 있다. 을씨년스러운 지하 소극장 무대는 객석을 둘로 나누고 그 가운데 설치된 것은 사각의 철창이다. 바닥엔 모래까지 깔렸다. 대형 로프 2개까

    • 201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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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혹한 뚫고 온 목소리, 가슴이 시리다

    살을 에는 겨울바람처럼 칼칼한 합창이 묵직한 관현악과 어우러졌다. 3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레너드 슬래트킨의 지휘로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한 프로코피예프의 ‘알렉산드르 넵스키’. 13세기 스웨덴 대군과 독일 기사단을 격파한 러시아 노브

    • 201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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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웃음 끝자락에 고독과 불안이 밀려온다

    “그림 보는 일도 되게 어렵네. 사물을 보고 있는 화가가 있고, 그걸 다시 보는 거니까. 그려진 대상을 보고 있는 건지, 화가를 보고 있는 건지, 화가의 세계를 보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게 돼버려.” 연극 ‘서울 노트’에서 ‘남자 1’이 미술관에서 만난 옛 과외선생 시

    • 201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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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개 세마리, 인간의 폭력을 물고 늘어지다

    퀴즈=‘영원한 평화’란 제목의 연극이 있다면 주인공은 다음 셋 중 누구일까? 1번 오딘. 2번 임마누엘. 3번 존존. 제목만 보고도 이를 맞힌다면 당신은 이 연극을 한껏 즐길 수 있다. 설사 모른다고 해도 이 연극을 즐기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연극 속에 그 해답이

    • 201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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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얼굴 잘 뜯어고친 남자의 운명은…

    심각한 독일 연극답지 않게 웃긴다. 할리우드 영화 뺨치게 장면전환도 빠르다. 4명의 배우가 가면만 바꿔 쓰듯 여러 배역을 동시다발적으로 소화해내면서 통념을 보기 좋게 배반하기 때문이다. 주인공 레떼 역의 배우 오동식 씨의 외모는 못생기지도 잘생기지도 않았다. 그런

    • 201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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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세계 동시테러를 꿈꾸는 혁명가들, 일상에 테러 당하다

    실로 거창한, 아니 시대착오적 제목이 아닐 수 없다. 21세기에 혁명이라니. 그것도 적군파라는 악몽을 떨치고 고도자본주의사회로 이행한 뒤 오히려 집단 무기력증에 빠진 현대 일본에서. 12∼15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된 일본 극단 청년단

    • 201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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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가슴 두드리는 동화나라의 환상 선율… 답답한 음향시설마저 감싸 안았다

    “밤이면 잠자러 갈 때 14명의 천사들이 나를 둘러싼다네…그리고 나머지 둘은 나를 천국으로 이끈다오!” 어린이는 없었다. 하지만 어른들로 가득 찬 객석은 ‘어른을 위한 동화’를 들으며 진정 행복해했다. 지휘봉의 궤적에 자석처럼 반응하는 오케스트라의 울림은 ‘무언

    • 201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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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그냥 웃고 즐겼는데… 자꾸 생각나네

    공연 보는 내내 웃고 즐길 수 있는 데다 공연장을 나설 때는 극이 의도한 메시지를 계속 곱씹어 보게 한다는 점에서 번안극 ‘그류? 그류!’(루이기 피란델로 작·김승철 번안, 연출)는 좋은 연극이다. 재미와 지적 자극에 대한 욕구를 다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제목과 포스

    • 201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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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른들도 함께 즐기는 어린이 방학 명품공연

    《방학을 맞아 자녀들과 함께 볼만한 공연을 찾아본다면? 서울시극단이 스타 연출가 양정웅 씨에게 맡겨 제작한 ‘로미오와 줄리엣’과 극단 학전의 대표 레퍼토리 어린이 공연 ‘고추장 떡볶이’, 두 작품은 ‘아이들용’을 넘어 부모도 함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가족극으

    • 201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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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눈-귀는 즐거웠는데 가슴은 왜 허전할까

    너무 고요했다. 거센 파도도, 세찬 비바람도, 배의 요동도 거의 없었다. 더러 멋진 풍광과 매혹적인 자연의 소리가 들리곤 했지만 항해를 통해 기대하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새로움, 예기치 않은 짜릿함은 없었다. 4, 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

    • 201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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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한 많은 한국 여인네들 한바탕 축제를 벌인다

    이야기는 1970, 80년대 한국 영화의 단골 소재다. 일부종사의 한을 짊어진 젊은 과부가 뒤늦게 사랑에 눈을 뜬 뒤 몸부림친다. 양반댁 딸과 그 머슴네 아들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도 들어 있다. 법도를 강조하는 시어미와 자유를 꿈꾸는 며느리 사이의 갈등도 빠지지 않는다

    • 201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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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에너지 넘치는 광대들, 배꼽은 못 잡네

    얼굴을 하얗게 분칠한 8명의 광대가 등장해 단막극 7개를 이어 보여주는 연극 ‘변두리 극장’은 형식에서는 ‘개그콘서트’ 같은 코미디 프로그램을 닮았다. 하지만 요즘 대중의 웃음 코드를 자극하기엔 세련미와 순발력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풍자와 해학이 풍부한 희극도

    • 201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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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한 편의 영화 보는 듯… 슬픔과 고독 밀려와

    예술가곡을 자주 접하기 쉽지 않은 국내 음악계에서 피아니스트 신수정 씨와 바리톤 박흥우 씨가 꾸준히 이어온 독일가곡 듀오 무대는 더욱 빛이 난다.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서초동 모차르트홀에서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공연이 열렸다. 해마다 12월에 두 음악가가 ‘

    • 201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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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마돈나가 된 에비타, 그 치맛속의 ‘체’

    20세기 남미대륙을 떠돌던 전설적 시체 두 구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둘 모두 아르헨티나 출신이다. ‘에비타’로 알려진 여인, 에바 페론(1919∼1952)과 ‘체’란 애칭으로 불렸던 사나이, 에르네스토 게바라(1928∼1967)다. 33세로 숨을 거둔 에비타의 시체는 복잡한 국내외

    • 201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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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음악 - 의상디자인 - 미디어아트에 묻혀버린 춤사위

    다장르 융합과 통섭 프로젝트. 22, 23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린 무용 공연 ‘마이크’가 내세운 콘셉트다. 무용을 중심으로 드라마투르기(극적 구성), 음악, 무대 및 의상디자인, 미디어아트 등 모든 장르를 뒤섞어 미래적인 작품을 선보이자는 취지

    • 201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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