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현장]디스플레이부터 배터리까지… ‘3M ’ 혁신 모빌리티 핵심 소재 제안

  • 동아경제
  • 입력 2026년 1월 12일 16시 14분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노스 홀. 전시장에 들어서자 수많은 전광판과 현란한 조명이 시야를 가득 채웠지만, 그 사이에서 유독 시선을 붙잡는 공간이 있었다. 조명에 반사돼 은은하게 번지는 붉은 색감의 3M 전시 부스였다.

과장된 구조물이나 눈길을 끄는 장식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신 단정한 구조와 절제된 색채가 공간 전체를 감싸며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멀리서도 단번에 3M 부스임을 알아볼 수 있었지만, 그것은 크기나 화려함 때문이 아니라 정돈된 인상과 균형 잡힌 디자인 덕분이었다.

관람객들이 분주히 오가는 통로 한가운데서도 3M 부스는 묘하게 여유로워 보였다. 주변 부스들이 소리와 빛으로 경쟁하듯 관람객을 끌어당기는 동안, 이곳은 절제된 분위기로 오히려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부스 중앙에는 하얀색 2025년형 올뉴 링컨 내비게이터가 전시돼 있었다. 강렬한 붉은색 부스와 대비를 이루며 자연스럽게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이 차량 전시는 3M의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한 상징적인 장치였다. 이날 방문객들은 3M 첨단 소재 기술과 디지털 솔루션이 구현된 미래차 경험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이 차에는 48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여기에 3M 첨단 광 제어 필름(ALCF-A5+) 기술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이 필름은 디스플레이에서 발생하는 빛을 탑승자 방향으로 집중시키고, 앞유리 쪽으로는 향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그 결과 반사와 시선 분산을 줄이고, 보다 직관적이고 넓은 인터페이스 경험을 제공한다. 실제로 보면 보다 직관적이고 넓은 인터페이스 경험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디스플레이는 자동차 디자인 비전과 디스플레이 엔지니어링, 소재 과학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보다 안전하고 유연한 HMI(Human-Machine Interface) 통합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성과는 2025년 SPE 자동차 부문 혁신상(Safety) 수상으로 이어지며 자동차 디스플레이 안전성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하얀 커튼 안으로 들어가면 3M 핵심 기술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CES 2026에서 3M은 자동차 산업의 주요 트렌드와 자사 소재·디지털 솔루션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전동화(EV)는 물론,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및 배터리 안전, 미래형 인테리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3M의 최신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아냐 발케 3M 커뮤니케이션 슈퍼바이저는 “자동차 산업에서는 전동화와 배터리 차량, 섀시 설계 및 제조 혁신, 미래형 인테리어 변화가 핵심 트렌드”라며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으로 전환되면서 전자 장치와 디스플레이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3M은 전자 산업에서 축적한 경험과 소재 기술을 자동차 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M은 하드웨어와 소재를 통해 차량 내 소프트웨어 구현을 지원하는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차량 수명 종료 시 재활용과 분해 가능성을 고려한 ‘리페어 권리’ 기반 소재 솔루션도 함께 제시했다. 전동화 관련 제품을 비롯해 외장·내장 유리, 바디 및 섀시, 추진 및 배출 시스템 등 자동차 전 영역에 걸쳐 소재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3M은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소재 솔루션도 공개했다. 배터리 셀 사이에 적용되는 열 안정화 소재와 충격 완충재는 특정 셀이 과열되더라도 열이 인접 셀로 확산되는 것을 억제한다. 이를 통해 화재 확산을 방지하고, 운전자에게 차량을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도록 설계됐다. 이와 함께 구조용 접착제, 배터리 박스 조립용 테이프 등 다양한 배터리 조립 소재와 차량 내부 적용이 가능한 특수 소재 솔루션도 선보이며, 배터리와 차량 안전 설계를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날 3M은 차량 실내 환경 개선을 위한 소음 관리와 경량화 소재도 선보였다. 도로 소음을 줄이는 비흡음 소재와 플라스틱 경량화를 위한 글라스 버블은 승차감을 높이는 동시에 연비 효율 개선에도 기여한다. 디스플레이와 센서 등 HMI 영역에는 접착, EMI 차폐, 진동 완화 소재가 적용돼 보다 정교한 실내 경험을 구현한다.

CES 현장에서는 AI 기반 디지털 소재 솔루션도 주목을 받았다. ‘Ask 3M’은 접착제와 소재 관련 기술적 질문을 입력하면, 조건에 맞는 솔루션을 AI가 제안하는 시스템이다. ‘디지털 머트리얼스 허브’는 3M 제품의 물성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고객이 설계 단계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는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자동차 산업에서도 설계 효율성과 공정 최적화를 돕는다.

3M은 2액형 접착제의 혼합 비율을 자동으로 측정·제어하는 센서 기술과, 전자 제품용 VHB 접착제를 정밀하게 도포하는 자동화 시스템도 소개했다. 일부 부품은 약 7초 만에 접착이 완료된다고 한다.

에이미 맥러플린 3M 첨단 소재 및 모빌리티 제품 플랫폼 총괄 사장은 “3M은 소재와 디지털 기술의 결합을 통해 자동차 산업의 안전, 편의,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는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며 “올해 CES 전시를 통해 3M은 미래차 시대에서 소재 기술이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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