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영향력이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중국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하지만 ‘중국어는 다른 언어보다 배우기 어렵다’는 편견 탓에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김혜영 파고다아카데미 중국어 총괄 디렉터는 “중국어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 강조한다. 한자와 성조 때문에 겁을 먹기 일쑤지만, 성조 네 가지와 기본 어법만 익히면 오히려 다른 외국어보다 더 쉽고 빠르게 정복할 수 있는 것이 중국어라는 것.
중국어 학습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을 위해 중국어를 쉽고 재미있게 공부하는 방법을 김 디렉터의 도움말로 살펴본다.
중국어는 성조 네 가지와 기본 어법만 익히면 오히려 다른 외국어보다 더 쉽고 빠르게 정복할 수 있다. 사진은 파고다어학원 강남에서 기초중국어 수업이 진행되는 모습. 파고다아카데미 제공
성조? 노래하듯 익히면 일주일에 정복
중국어의 가장 큰 특징은 높낮이와 톤이 서로 다른 네 가지 성조(4성)가 있다는 것. 예를 들어 ‘칭원(Qingwen)’이라는 발음은 성조에 따라 ‘말씀 좀 여쭙겠습니다(請問)’ 혹은 ‘뽀뽀해 주세요(請吻)’로 다르게 쓰인다. ‘마(ma)’라는 단순한 발음도 성조에 따라 ‘엄마(마·1성)’, ‘저리다(麻·2성)’, ‘말(馬·3성)’, ‘욕하다(罵·4성)’로 뜻이 바뀐다.
이처럼 같아 보이는 발음도 성조에 따라 뜻이 크게 달라지므로 성조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어를 무척 어렵게 느끼는 것. 하지만 김 디렉터는 “성조는 일주일만 투자하면 완벽하게 익힐 수 있다”고 말한다.
“중국어는 어법이 직관적이고 복잡하지 않아서 성조만 숙지하면 오히려 영어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언어예요. 4성의 특징을 생각하며 노래하듯 성조를 익혀보세요.”(김 디렉터)
성조와 발음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언어는 소통을 위한 도구’임을 기억하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린다. 김 디렉터는 “아무리 완벽하고 정확한 발음과 성조를 구사해도 감정이 결여되면 중국어가 자연스럽게 들리지 않는다”면서 “성조, 발음에 지나치게 얽매이기보다는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감정을 실어 적극적으로 표현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혜영 파고다아카데미 중국어 총괄 디렉터
퍼즐 맞추듯 어순 배열하면 끝
중국어는 문법이 비교적 단순하다. 영어나 프랑스어에서 발달한 주어의 단수, 복수에 형태에 따른 동사 변형이 없다. 우리말의 주격, 목적격 조사에 해당하는 품사도 없다. 대신 어순이 상대적으로 중요하다. 어순에 따라 퍼즐을 맞추듯 아는 어휘를 순서대로 배열하면 손쉽게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김 디렉터의 설명이다.
또한 중국어는 높임말, 겸양어와 같은 격식어가 발달하지 않았다. 격식어가 발달한 일본어는 배우면 배울수록 어렵게 느껴지는 반면, 중국어는 어순의 규칙만 이해하면 상대적으로 빠른 습득이 가능하다.
김 디렉터는 “중국어 어휘를 익힐 때는 학문이 아니라 소통을 위한 언어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再見’이라는 중국어의 경우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은 ‘다시 재, 볼 견’으로 해석하기 십상. 하지만 이 단어는 중국에선 “짜이 찌엔(z`aiji`an)”으로 발음되면서 ‘잘 가’ ‘안녕’이란 뜻으로 사용된다. 모든 언어는 ‘소통’을 위한 것이므로 인간적인 감정을 실어 마치 노래를 부르듯 발음하다 보면 중국어가 더욱 쉽고 가깝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
김 디렉터는 “중국어에 담긴 중국문화에 관심을 갖는다면 더 쉽고 재미있게 중국어를 익힐 수 있다”면서 “최근 한류스타가 출연한 중국 드라마나 유명한 중국 고전영화를 보는 것도 중국어 학습에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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