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처형 고사포로 한 이유는? “온살 뜯겨나가게…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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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5월 13일 16시 22분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총살. 사진=동아일보 DB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총살. 사진=동아일보 DB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처형 고사포로 한 이유는? “온살 뜯겨나가게…본보기”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북한 내 군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지난달 30일 반역죄로 숙청됐다고 국가정보원이 13일 밝혔다.

북한 당국이 군 장령급(우리의 준장이상 장성급에 해당) 간부 수백 명이 보는 앞에서 고사총(고사기관총·고사포)으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처형했다는 첩보도 입수된 가운데, 이 첩보가 사실이라면 이는 잔혹함을 극대화해 공포심을 유발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YTN에 출연해 “(고사포로 처형했다면) 저런 것으로 쏴서 온살이 다 뜯겨나가게 아주 잔인하게, ‘불충하면 어떤 벌이 있는지를 봐라’ 이런 식으로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고사포는 북한군의 주력 대공·지상용 범용화기다. 애초 소련에서 1949년 보병용 중기관총으로 개발했으나 크고 무거워(한 정당 49kg) 용도가 대공용으로 바뀌었다. 북한은 1990년대 이후 고사포를 각종 전차의 기관포와 해군 함정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주로 여성으로 구성된 북한의 고사포 부대는 이 기관포의 총열을 4개 엮은 연장포를 트럭이나 장갑차 위에 올려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북한군이 대북 전단 풍선을 향해 고사포를 쏴 화제가 된 바 있다.

홍 연구위원은 고사포 처형설에 대해 “김정은이 어떻게 보면 자격지심과 열등감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자기가 나이가 어린데 감히 자기에게 도전을 했으니 (잔인하게 처형한 거다)”라며 “나이가 지긋하고 권력 기반이 튼튼하다면 저렇게까지 잔인한 방법을 쓰지 않는다. 그만큼 스스로 심리적으로 ‘나를 혹시 무시하는 놈이 있는 거 아니야’라는 열등감이 있는 거다. 그래서 시범케이스로 공포를 더 조성하기 위해서 저런 정책을 쓰는 게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축구로 치면 자살골이고 자충수다”라며 “자기가 총애하던 사람을 자기가 죽이면 권력 기반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거다. 오히려 감싸주고 그래야 충성을 더 할 텐데, 조금 잘못했다고 저렇게 하다가는 자칫하면 우발사고로 살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잔혹한 공포정치를 통해 김정은이 정권을 공고히 다질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잔혹하게 처형을 보이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자기 정권을 공고히 하는 데 나름대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 김정은의 경우는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정도로 잔혹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 연구위원은 “그렇다면 앞으로 김정은 주변 핵심 인물들이 서로 이런 의심을 하게 되고, 김정은에 대한 충성도 자체가 양봉음위(陽奉陰違·보는 앞에서는 순종하는 체하고 속으로는 딴 마음을 먹음)라고 할 정도로 이런 것이 매우 확산될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그렇게 된다면 김정은 체제 자체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안정돼 간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13일 국회 정보위원장인 새누리당 김광림 의원은 “국정원이 오늘 아침에 국회 정보위에서 북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지난달 30일 비밀리에 숙청됐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 4월말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평양 순안구역 소재 강건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고사총(고사기관총·고사포)로 총살했다는 첩보도 입수했다. 숙청은 확실한 것으로 보이나 처형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설명.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 사유에 대해 국정원은 현영철의 ▲김정은에 대한 불만 표출 ▲김정은 지시 수차례 불이행 및 내란과 함께 ▲김정은이 주재한 훈련일꾼대회에서 조는 불경스런 모습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사진=YTN 캡처·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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