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직후에는 기대만큼 안 풀리는 듯 했다. 외국인 투수 한 명이 뚜껑을 열기도 전에 짐을 쌌고, 원투 펀치로 기대했던 김선우와
이혜천이 동반 부진했다. 믿었던 타선이 터지지 않아 영봉패를 당하기도 했다. 그 어느 해보다 두산을 우승 후보로 꼽는 전문가들이
많았기에 더 의외였다. 그사이 ‘라이벌’ SK는 치고 나갔다. 하지만 두산은 강팀이다.
시즌이 2주차로 접어들면서 점차 궤도에
오르더니 3주차인 19일 잠실 넥센전부터 23일 대전 한화전까지 5경기(22일은 우천 취소)를 싹쓸이 했다. 두산은 지난 시즌 딱
두 차례만 1주일 전승을 거뒀는데(7월 20∼22일, 8월 10∼15일) 올스타 브레이크나 비로 인해 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을
때의 일이었다.
두산 특유의 안정감이 돌아왔기에 가능한 연승 행진. 마운드는 5경기에서 평균 2.4점밖에 주지 않았고 타선은 평균
6.6점을 뽑았다. 넥센과 한화가 하위권 팀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고무적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