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일부 농구 관계자 사이에선 이런 말이 오갔다. ‘흥행은 되는데 성적이 안 따라주던 팀’ SK가 단숨에 우승 후보로 꼽힌 이유는 하나. 바로 지난 시즌 MVP 주희정(32)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주희정은 언제나 조직력이 문제로 지적된 SK의 구멍을 메워줄 구세주로 꼽혔다.
1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SK-전자랜드 경기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주희정이었다. SK 김진 감독도 “첫 경기 승리는 주희정의 활약에 달려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주희정(13득점 8어시스트)은 기대에 보답했다. 최근까지 허리 통증을 호소했던 그이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팀을 이끌었다. 위기마다 적절하게 경기를 조율했고, 맞춤형 볼 배급으로 주포인 방성윤(22득점)과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17득점)의 득점을 도왔다. 전자랜드는 서장훈(23득점 8리바운드)과 아말 맥카스킬(18득점 15리바운드)의 활약으로 4쿼터 한때 경기를 뒤집었지만 이후 SK에 잇달아 외곽 슛을 얻어맞으며 추격 의지가 꺾였다. 결국 SK가 80-73으로 승리했다. 김 감독은 “고비마다 주희정이 해줬다. 힘든 경기였지만 첫 단추를 잘 끼워 기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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