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신드롬?…민노당 "TV토론 선전"

  • 입력 2002년 12월 4일 22시 26분


대통령선거 후보자들의 첫 TV합동토론회가 열린 이튿날인 4일 서울 민주노동당 당사는 축제 분위기였다. 당직자들은 권영길(權永吉) 후보가 토론회에서 ‘기대 이상’으로 잘 싸운 만큼 두 자릿수 득표율이 가능하다며 활짝 웃었다.

민노당 이상현 미디어대책위원장은 “재벌 아들이 재벌 되고 노동자 아들이 노동자 되는 세상을 바꾸겠다는 권 후보의 메시지가 개혁적인 서민층에게 먹혀들었다”고 분석했다.

권 후보는 4박5일 일정으로 전국 투어에 나선 뒤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 평택 송북시장을 방문했다. 수행한 당 관계자는 “노동자와 시장 상인들이 몰려들어 악수를 청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은 ‘권영길 신드롬’을 반겼고 민주당은 ‘반짝 인기’라며 평가 절하했다.

이회창(李會昌) 후보측은 “권 후보의 분명한 메시지가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애매한 색깔로 비치게 했다”며 “92년 대선 이후 박찬종→이인제→정몽준으로 흘러갔던 부동층이 권 후보를 참신하게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선대위 기획본부장은 “TV 토론 직후 여론조사 결과 상당수 20대 유권자가 ‘권 후보의 토론이 좋았다’고 답변했지만,사표(死票)방지 심리 때문에 실제 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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