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국내 최대 서점 문연다…교보문고 강남점 1800여평

  • 입력 2002년 11월 26일 18시 12분


국내최대의 서점이 들어서게 될 교보 강남타워./권주훈기자
국내최대의 서점이 들어서게 될 교보 강남타워./권주훈기자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교보문고 강남점이 내년 5월 문을 연다.

서울 서초구 제일생명 사거리에 건설 중인 쌍둥이 빌딩 교보 강남타워에 들어설 교보문고 강남점은 임대면적 3600평, 전용면적 1800평의 규모로 국내 최대의 서점이 된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비해 전용면적만 500평가량 늘어나는 강남점은 그동안 최대 서점 자리를 놓고 다퉈왔던 반포동 센트럴시티 빌딩 내의 영풍문고 강남점(임대면적 3600평, 전용면적 1300평), 삼성동 코엑스몰 내의 반디앤루니스(임대면적 3600평, 전용면적 1700평) 등과 임대면적은 비슷하나 전용면적에서 앞선다.

과거 관솔문고 시티문고 동화서적 골드북 등 그만그만한 대형서점이 잡고 있던 강남지역은 2000년 영풍문고 강남점과 반디앤루니스의 개장으로 초대형 서점 시대로 접어들었다. 앞으로 교보문고마저 들어서면 이 지역은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서점 3곳이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교보문고 강남점이 들어서는 교보타워는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25층짜리 규모의 특이한 벽돌조 쌍둥이 빌딩으로 외관은 거의 완공돼 현재 내부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교보문고측은 내년 4월 건물이 완공되는 대로 지하 1층의 1100평, 지하 2층의 700평 규모에 서점을 꾸며 5월 문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경현(權京鉉) 사장은 “서울의 전통적인 중심지인 광화문 외에 금융 정보기술(IT) 산업의 중심지인 강남에 새로운 중심지를 만들어 기존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혼잡을 줄이고 강남지역 거주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또 “기존 서점과의 차별성을 위해 전시회 강연회 연주회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벤트홀, 회원들에게 간행물 구독과 인터넷 검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멤버십 라운지, 어린이 전용서점, 북카페 등을 함께 갖출 계획”이라며 “교보문고 강남점 개장을 계기로 교보문고를 단순한 서점이 아니라 지식문화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교보문고는 최근 온라인서점(www.kyobobook.co.kr)도 크게 강화했다. ‘예스24’에 이어 국내 2위의 인터넷서점인 ‘모닝365’의 정진욱(丁秦旭·38) 전 사장을 이사로 전격 영입한 것.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정 이사는 2001년 인터넷서점인 모닝365를 설립 1년여 만에 업계 2위권에 올려놓아 서점가에서 화제가 된 인물. 그는 7월 모닝365를 그만두고 교보문고로 자리를 옮겨 국내 인터넷 서점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