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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2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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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은 손절매 규정을 무시해 연금에 손실을 끼쳤다고 해임을 권고했지만 그는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었다.
김 전 본부장은 99년 9월 2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정부에 공채된 국내에서 손꼽히는 민간자산운용 전문가.
동양증권 시절의 경험을 살려 한해 70조원을 굴리는 공단의 자산운용체제를 선진화하는 일이 급한 불이었다. 외부에서 전문가를 뽑아오고 업계 선두 증권사들이 운용하는 자산운용시스템을 들여왔다. 취임 후 올 6월까지 거둔 누적수익률은 23.59%. 연평균 8.3% 수준이다. 주가지수(코스피200)는 10.9% 떨어진 데 비해 공단의 주식수익률은 20.9% 올랐다.
그러나 3월 손절매 규정을 둘러싸고 감사원과 충돌한 것이 해임의 빌미가 됐다. 그는 감사관들에게 “규정보다 중요한 것이 수익률”이라고 항변했지만 먹혀들지 않았다.
불명예 퇴진했지만 김 전 본부장의 국민연금 걱정은 여전하다. 무엇보다 국민연금의 전략적 투자방침을 정할 기금운용위원회가 대부분 자산운용에 문외한인 인사들로 채워진 것을 지적했다.
“사회 이익단체들이 정책감시를 위해 위원직을 맡더라도 실제 회의에는 전문가들을 대참(代參)시켜야 합니다.”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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